국영 항공정비사 세만과 계약…기체 구조부품 현지 라인 구축
24대 규모 경공격기 수주전 쐐기…남미 MRO 허브 이식 포석
24대 규모 경공격기 수주전 쐐기…남미 MRO 허브 이식 포석
이미지 확대보기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페루 공군(FAP)의 차세대 경공격기 및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의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도 전에, 페루 현지 방산 역량 강화를 위한 부품 생산라인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무기 판매 제안과 동시에 기술 이전 및 현지 공급망 참여를 보장하는 한국 특유의 'K-방산 상생 모델'을 선제적으로 가시화하며 경쟁 기체들을 따돌리겠다는 확실한 포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기반의 글로벌 항공 안보 매체 아비아시온라인(Aviacionline)의 보도에 따르면,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인 세만 페루(SEMAN 정부인증 주식회사)는 페루 공군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 기간 중 KAI와 FA-50 경공격기의 기체 구조 부품(Componentes estructurales)을 페루 현지에서 직접 제조·생산하는 정식 상용 계약(Acuerdo comercial)에 서명했다. 이번 조인식은 페루 공군 참모총장인 루이스 미겔 투에로스 만나렐리(Luis Miguel Tueros Mannarelli) 중장이 이끄는 대표단의 참관 하에, 세만 페루의 총괄사장이자 공군 소장인 하이메 아르투로 로드리게스 에스피노사(Jaime Arturo Rodríguez Espinoza) 장군에 의해 집행됐다.
외신 분석가들은 최종 조달 계약 전에 이를 전제로 한 기술 이전 및 생산라인 구축 협약이 맺어지는 것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선제적 투자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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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력은 페루 공군이 추진 중인 20~24대 규모의 차세대 전술 경공격기 조달 사업에서 한국형 FA-50의 낙점을 굳히기 위한 쐐기타라는 분석이다. 페루 공군은 최근 노후 Mirage 2000 및 MiG-29를 대체할 제1선 주력 전투기로 미국의 F-16 블록 70(Block 70) 도입을 공식 확정한 바 있다. 이번 FA-50 도입 추진은 F-16의 작전 부담을 나누는 동시에, 이미 퇴역한 Cessna A-37B 드래곤플라이와 노후화된 Aermacchi MB-339 고등훈련기의 전력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 위한 별도의 소요 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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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구체적인 초도 부품 품목과 연간 생산 볼륨 등 세부 수치는 본계약 발주 단계 이후로 남겨두었으나, 이번 라인은 향후 KAI의 미래 항공 플랫폼 사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KAI가 전개하는 이 전략은 한국이 호주(AS9 자주포)와 폴란드(HOMAR-K 다연장로켓) 등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현지화 모델의 연장선이다. 단순히 완성기 무기 수출에 그치지 않고, 페루를 남미 대륙 전체의 FA-50 창정비(MRO) 및 부품 생산을 총괄하는 지역 허브(Centro regional)로 격상시키는 지정학적 실리를 제시해 페루 정부의 신뢰를 잡은 결과다. 단순한 방산 무역 거래를 넘어 고객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립 안보 역량을 지원하는 한국형 방산 파트너십의 실행력이 페루 공군의 국산 경공격기 도입 계약을 목전에 두게 만들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