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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청정 전력망’ 빗장 열렸다… 캐나다 첫 해상풍력 입찰에 한화오션 합류

해상에너지규제기관, 노바스코샤 해역 개발권 사전 심사 통과 명단 발표
한화오션·Q에너지 프랑스 연합군 유력 후보 등극… 벨기에 DEME·중국 밍양 등 글로벌 공룡들과 격돌
2030년까지 5기가와트 개발 목표 판짜기… 90일간의 가혹한 재정·기술·사회적 검증 거쳐 자격 확보
한화오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와 에너지 안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미 대륙의 청정 재생에너지 영토를 선점하기 위한 대형 각축전이 막을 올렸다.
캐나다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 개발권 입찰에서 국내 대표 조선·해양 방산 기업인 한화오션이 쟁쟁한 글로벌 에너지 공룡들을 뚫고 사전 자격을 확보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각)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문 매체 리뉴어블스 나우(Renewables Now)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노바스코샤 해상에너지규제기관(CNSOER)은 노바스코샤주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국가 최초의 해상풍력 라이선스 라운드 참여 자격을 획득한 사전 심사 통과(Prequalified)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총 90일간의 가혹한 다각도 검증 통과… 한화오션 연합군, 본입찰 티켓 거머쥐어


이번 발표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노바스코샤 주정부가 아틀란틱 해안의 해저 개발권을 외국 자본에 개방하는 첫 단계이자, 총 사업비 수십조 원에 달할 메가 프로젝트의 서막이다. 규제 당국은 지난해 2025년 10월 16일부터 올해 2026년 1월 13일까지 90일 동안 가혹한 사전 자격 심사를 진행했다.

당국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본을 적기에 수송할 수 있는 재정적 건전성, 바다 위 거대 풍력 터빈을 세울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 환경법 준수 여부를 따지는 법적 자격, 그리고 지역 사회 공헌도를 아우르는 사회적 기준까지 촘촘한 방어벽을 쳐서 평가했다.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해 최종 통과 도장을 받은 기업들만이 향후 열릴 본입찰 공모에서 실질적인 해저 토지를 낙찰받을 자격을 쥐게 된다.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한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은 프랑스의 유력 재생에너지 기업인 Q에너지 프랑스(Q ENERGY France)와 손을 잡고 강력한 연합군(컨소시엄)을 결성해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해상 풍력 설치선(WTIV) 등 해양 플랜트 제조 하드웨어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적 장벽을 구축해 온 한화오션의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벨기에 DEME·중국 밍양 등 세계적 거물들 각축… 정보 숨긴 히든 플레이어도 포진

한화오션 연합군과 해저 영토를 두고 겨룰 경쟁 주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독자적으로 정보 공개에 동의한 기업으로는 해상 풍력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벨기에의 DEME 컨세션스 윈드(DEME Concessions Wind)와 얀데눌(Jan De Nul), 거대 공급망을 보유한 중국의 밍양 스마트 에너지(Ming Yang Smart Energy Group), 캐나다 현지 자본인 노스랜드 파워(Northland Power), 그리고 심플리 블루 에너지(Simply Blue Energy)가 첫손에 꼽힌다.

여기에 현지 중견 개발사인 DP 에너지 캐나다, 엔터프라이즈 에너지 애틀랜틱, 노바 이스트 윈드, SBM 릴레이어블스 홀딩스로 묶인 또 다른 대형 글로벌 연합군도 자격을 확보하며 촘촘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명단은 전체 통과 기업 중 일부에 불과하다. CNSOER는 입찰 참여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를 꺼리는 기업들을 배려해 자신의 상태를 비밀로 유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철저한 베일 속에 가려진 글로벌 ‘히든 플레이어’들이 본입찰에서 기습적인 가격 제안서를 던져 시장을 뒤흔들 변수도 상존한다. 당국은 최종 자격을 얻지 못한 탈락 기관들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총 참여 업체 수는 철저히 보안에 부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 5기가와트 확보 목표… 북미 청정 안보판 재편할 신호탄


캐나다 정부는 이번 해상풍력 라운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5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 라이선스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장기 자본 지출 계획의 메인 타임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번 첫 번째 입찰 공모에서는 약 2.5기가와트 분량의 해저 구역 개발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 주정부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세계 최고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북미 청정에너지 산업의 대전환 기틀이 마련됐다”며 “이번 사업은 지역 내 수만 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억 달러의 외자를 수송해 장기 불황의 족쇄를 풀 세대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재 규제 당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장관의 최종 행정 검토 및 최종 투자 승인(FID) 절차를 조율하며 해상 재생에너지 세부 권고안을 촘촘히 짜고 있다. 구체적인 가격 제출 기한과 본입찰 일정은 이르면 하반기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화석 연료의 자원 종속 장벽을 깨부수고 북미 대서양 연안의 바람 주권을 장악하려는 서방의 청정에너지 대전환 실험과 이 거대한 국책 블루오션을 선점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려는 한국 한화오션의 매서운 영토 확장 행보에 전 세계 자본 시장과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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