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테슬라 대신 AI 데이터센터 잡는다”… 파나소닉, 美 캔자스 공장 ‘배터리 기지’로 전향

전기차 시장 둔화 속 고마진 AI 서버용 ESS 시장 조기 독점 타깃
2029년 3월까지 데소토 공장서 특수 배터리 셀 생산… 美 청정 자산 공급망 완전 현지화
中 기업 주도 LFP 배터리 거부, ‘분산형 고성능 시스템’ 특화… 서버 기습 피크 전력 독점
파나소닉 코퍼레이션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 코퍼레이션의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붐이 전 세계 첨단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자산까지 가쁘게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부상한 가운데, 일본 전기차 배터리의 자존심인 파나소닉(Panasonic)이 미국 테슬라(Tesla) 전용 생산 라인을 과감히 뜯어고쳐 AI 데이터센터용 특수 에너지 저장 장치(ESS) 거점으로 전환하는 대담한 실리주의 용단 내렸다.
전기차 수요 정체 장벽을 우회해 전력 소모가 극심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허브를 정조준, 북미 청정에너지 공급망의 주도권을 독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유력 매체 뉴스에이제트(News.Az)가 로이터(Reuters)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나소닉 홀딩스의 유키 쿠스미(Yuki Kusumi) 최고경영자(CEO)는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원탁회의에서 “현재 우리 에너지 저장 고객의 절대다수가 미국 자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 영토 내에서 생산 파이프라인을 완전 현지화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하반기 최우선 안보 과제”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 캔자스주 데소토(De Soto)에 위치한 기존 테슬라향 배터리 공장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오는 2029년 3월 종료 회계연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용 특수 배터리 셀의 본격적인 대량 상업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전기차 혹한기 돌파구 찾았다”... 화석연료 대체할 ‘AI 전력 사냥꾼’으로 변신


파나소닉의 이 같은 전격적인 궤도 수정은 최근 전 세계 배터리 제조 산업 전반을 강타한 전기차(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포드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공룡들이 전동화 속도를 늦추고 자산 상각 부침을 겪자, 파나소닉은 마진이 마른 전기차 시장에 매달리는 대신 가쁘게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차별화 전술이다. 파나소닉은 CATL 등 중국계 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며 대규모 중앙집중식 백업 시스템 시장을 장악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부문을 의도적으로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 파나소닉은 하이테크 기술 진입 장벽이 요구되는 ‘분산형 전력 제어 시스템’에 사활을 걸었다. AI 서버가 초고성능 연산 작업을 수행할 때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피크 전력 수요와 전력망 부하를 실시간으로 완충·완화해 주는 초정밀 고성능 배터리 셀 시장을 독점 조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일 통상 전쟁 포화 속에서도 공급망 방어… 쿠스미 CEO, “중국 루트 타격 없다”


이번 파나소닉의 북미 공습 선언은 아시아의 지정학적 통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발표되어 서방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을 끌었다. 이번 주 중국 정부는 자국 첨단 기술 유출을 막겠다며 20개 일본 기업을 이중 용도(군사·민간 겸용) 수출통제 족쇄 목록에 강제로 올리는 등 보복 관세와 무역 장벽을 가쁘게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쿠스미 CEO는 “일본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마찰 및 외교적 펜스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이 오랜 기간 다져온 중국 내 핵심 원자재 공급로와 상하류 수송 트랙은 완벽히 정상 가동 중이며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철저한 공급망 다각화와 철통 방어벽 구축을 통해 미·중·일 삼각 무역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실리주의 생존 전술을 완성했음을 과시한 셈이다.
보호무역주의 통상 제재의 칼바람 속에서 하드웨어 제조 영토를 AI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려는 파나소닉의 대담한 도박과 북미 청정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테크 자본가들의 숨 막히는 머니 게임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