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95.60홍콩달러에 공모, 오는 7월 8일 주식 시장 첫 거래 예정
메르세데스-벤츠·블랙록·GIC 등 대형 투자사 대거 합류… 中 기술주 상장 활성화 신호탄
공모 자금 60% AI 연산 능력 확보에 투입… 우버와 손잡고 유럽·중동 로보택시 확장
메르세데스-벤츠·블랙록·GIC 등 대형 투자사 대거 합류… 中 기술주 상장 활성화 신호탄
공모 자금 60% AI 연산 능력 확보에 투입… 우버와 손잡고 유럽·중동 로보택시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가혹한 반도체 규제 장벽과 보호무역주의 통상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블랙록 등 글로벌 거대 자본들이 상장 전 지분 인수를 확정하며 중국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높은 투자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통신이 입수한 투자설명서와 거래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선두 주자인 모멘타 글로벌은 이번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58억 9,000만 홍콩달러(약 1조 1,6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삼았다.
이로써 지난주 시장에서 흘러나온 모멘타의 7월 초 상장 및 7월 8일 공식 거래 개시 임박설이 최종 확인됐다.
주당 295.60홍콩달러 책정… 글로벌 대형 자본들 ‘핵심 투자자’로 대거 포진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모멘타는 이번 상장에서 총 1,990만 주를 발행하며, 공모가는 주당 295.60홍콩달러로 확정됐다.
이번 기업공개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자국 내 독자 기술 생태계를 키우려는 중국 당국의 기조와 인공지능 및 자동화 기술에 갈증을 느끼는 자본 시장의 수요가 맞물려 중국 기술 기업들이 공개 시장으로 대거 복귀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상장 전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로 확약한 핵심 투자자(코너스톤 투자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모멘타의 초기 후원자였던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 그리고 중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보위 캐피탈이 전면에 나섰다.
이에 더해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오크트리, 프랭클린 템플턴, 차이나AMC 등 서방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금융 거두들이 투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천재가 설립… 전 세계 68만 대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공급
지난 2016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연구원 출신의 기술 전문가 차오 쉬둥(Cao Xudong) 대표가 설립한 모멘타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운전 보조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모멘타의 시스템은 차량이 스스로 핸들을 조향하고, 브레이크를 제어하며, 차선을 변경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돕는 첨단 기능을 갖췄다. 다만 운전자가 운전대를 완전히 놓고 휴식을 취하는 단계는 아니며, 비상 상황 시 통제권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보조 시스템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모멘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실제 도로를 누비는 차량 수는 지난해 2025년 말 기준 이미 68만 대를 전격 돌파했다. 현재 핵심 고객이자 기술 파트너사로는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상하이자동차(SAIC),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그리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등 글로벌 완성차 공룡들이 촘촘히 포진해 있다.
매출 82.1% 가쁜 성장 속 기술 투자로 손실 확대… 우버와 중동·유럽 시장 공습
재무 구조 면에서는 전형적인 기술 기업의 성장통을 보여주고 있다. 모멘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82.1%가량 가쁘게 폭증한 24억 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 투자가 지속되면서 작년 한 해 소유주 귀속 순손실은 34억 6,000만 위안(약 7,85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손실(32억 1,000만 위안)보다 다소 확대됐다.
모멘타는 이번에 확보하게 될 막대한 공모 자금의 약 60%를 인공지능 컴퓨팅 파워 확보, 대용량 데이터 저장 인프라 건립, 그리고 핵심 엔지니어링 팀 확충 등 연구개발 부문에 아낌없이 투입해 기술 진입 장벽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전체 자금의 20%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상업적 보급 속도를 올리는 데 배정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해외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영토 확장이다. 모멘타는 글로벌 차량 공유 거두인 우버(Uber)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독일 뮌헨에서 상업용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격 개시할 방침이다. 현재 현지 정부 당국의 최종 승인 및 파트너사들의 일정 조율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 민족주의와 국가 안보 제재라는 거친 풍랑 속에서도,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 자강론과 글로벌 동맹을 무기 삼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의 지배권을 쥐려는 중국 테크 기업의 대담한 질주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과 투자자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