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160엔대 고착화 시 토요타 등 7개사 영업익 9,340억 엔 상향 전망
원유·항공유 가격 하락 겹치며 원가 부담 완화 '겹호재'… 항공업계도 한숨 돌려
내수·수입 기업 40%는 "경영에 치명상"… 인플레이션 대처 능력 따라 '산업 재편' 예고
원유·항공유 가격 하락 겹치며 원가 부담 완화 '겹호재'… 항공업계도 한숨 돌려
내수·수입 기업 40%는 "경영에 치명상"… 인플레이션 대처 능력 따라 '산업 재편'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의 최저치(엔화 가치 하락)로 곤두박질치면서, 수출 주도형 일본 기업들의 실적 상향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7대 완성차 기업은 현재의 160엔대 환율이 유지될 경우 올해 무려 9,000억 엔이 넘는 막대한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수입 물가 폭등에 직면한 내수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 극심한 '실적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60엔대 환율의 마법… 자동차 7개사 9,340억 엔 '잭팟'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엔 선을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은 토요타를 비롯한 수출 대기업들에게 천문학적인 환차익을 안겨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 혼다, 닛산자동차, 스바루(SUBARU), 마쓰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7개사의 올해(2027년 3월기) 예상 환율과 환율 민감도를 바탕으로 단순 추산한 결과, 현재의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경우 약 9,340억 엔(약 8조 1,600억 원)의 영업이익 상향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막대한 수혜를 입는 곳은 토요타다. 토요타는 지난 5월 초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올해 기준 환율을 '1달러=150엔'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토요타는 환율이 1엔 하락(엔저)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500억 엔씩 늘어나는 구조다. 혼다(145엔), 닛산(150엔), 스바루 및 마쓰다(155엔) 역시 실제 시장 환율(161엔대)과 큰 격차가 벌어져 있어 막대한 환차익이 예고된 상태다.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호재'… 비용 압박 덜었다
엔저 혜택을 극대화하는 또 다른 요인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일본 기업들을 괴롭히던 원유 가격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엔화 환산 기준으로도 30% 이상 급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다 다쓰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악영향을 연간 실적에 선반영했던 토요타나 혼다에게 최근의 유가 하락은 실적을 크게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며 "가솔린 가격 하락이 소비 심리를 개선해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역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은 당초 제트 연료 가격 폭등과 엔저가 겹치며 연간 수천억 엔의 부담을 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싱가포르 시장의 제트 연료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엔저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웃지 못하는 내수 기업… "40%가 경영에 마이너스"
하지만 수출 기업들의 화려한 '표정 관리' 이면에는 내수 기업들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6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40.7%가 1달러=159엔 전후의 환율에 대해 "경영에 마이너스"라고 응답했다. 주로 도소매업과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제조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이 희망하는 적정 환율의 평균치는 136.8엔으로, 현재 상황과 뚜렷한 괴리가 있다.
해외에서 상품을 제조해 수입·판매하는 일본 최대 가구업체 니토리홀딩스는 환율이 1엔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억 엔씩 깎여나간다. 니토리는 전사 예산은 155엔으로 짜되, 상품 개발 부문에는 '1달러=165엔'이라는 극한의 가혹한 환율을 적용해 원가 절감을 압박하고 있다.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건 것이다.
UBS증권의 가자하야 다카히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물가 상승기를 맞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의 생존은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가격 전가와 비용 통제를 얼마나 유연하게 해내느냐에 달렸으며, 이러한 능력 차이가 뚜렷해짐에 따라 산업 전반의 거대한 '재편(구조조정)'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