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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 위안화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전격 가동… '탈달러 금융 인프라' 속도전

국내외 26개 금융기관 참여하는 신규 플랫폼 'CBETS' 출범
브라질·카타르·태국 등 참여… 24시간 연동으로 서방 스위프트(SWIFT) 의존 축소
디지털 예금화로 이자 지급까지… 누적 거래액 16조 위안 돌파하며 영토 확장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하나로 묶는 국경 간 디지털 위안화(e-CNY) 통합 결제 플랫폼을 전격 가동하며 디지털 화폐 패권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역 대금 결제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화 중심의 서방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완성하겠다는 베이징 당국의 전전략적 포석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글로벌 금융기관 26곳을 자사가 관리하는 새로운 국경 간 전자-중안 송금 서비스(CBETS) 플랫폼의 첫 번째 회원사로 공식 유치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은 CBETS가 해외 중앙은행 및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24시간 상시 디지털 결제망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참가 은행들은 중간 중개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국경 간 디지털 위안화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어, 기존 전통적인 서방 결제 채널에 대한 의존도와 수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서방 금융 제재 맞서는 새로운 방패, CIPS와 CBETS의 쌍두마차 체제


이번에 출범한 CBETS는 지난해 9월 인민은행이 설립한 디지털 위안 국제 운영 센터가 기존에 흩어져 있던 개별 서비스 모듈을 강력하게 통합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이는 미국 워싱턴 당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서방이 전방위 카드로 꺼내 드는 글로벌 은행간 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망 차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자급 인프라 성격이 짙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5년 스위프트의 대안으로 국경 간 은행 간 결제 시스템(CIPS)을 도입해 운영해 왔다. 앞으로 인민은행은 전통적인 은행 간 대규모 자금 결제에 특화된 기존 CIPS와 더불어, 고도화된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활용해 빠르고 유연한 소액 및 무역 결제를 지원하는 CBETS를 양대 축으로 삼아 달러 패권에 정면 도전할 계획이다.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CBETS 공식 서명식에는 브라질, 카타르, 태국, 홍콩, 마카오 등에 진출한 중국 대형 은행들의 해외 지점뿐만 아니라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 대기업 스탠다드차타드의 중국 법인 등 26개 금융기관 대표들이 일제히 참석해 서명을 마쳤다.

루징 스탠다드차타드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효율적이고 편리하며 글로벌 규정에 부합하는 국경 간 결제 경험은 향후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순 소매 결제 넘어 무역·투자 촉진… 이자 주는 '디지털 예금'으로 진화


중국 국영 산업상업은행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고객들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한 국경 간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국가 차원의 고수준 금융 개방을 확대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주요국 가운데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래 단순 소매 시장의 결제나 공공 급여 이전을 넘어 무역 대금 결제 등 기업 간(B2B) 영역으로 사용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혀왔다.
특히 인민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 위안화의 법적 지위를 기존의 단순 현금 등가물(M0) 수준에서 시중 은행 예금처럼 이자를 부과할 수 있는 '디지털 예금' 형태로 상향 조정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디지털 화폐를 장기 보유할 유인을 제공해 금융 시장 내 안착 속도를 배가하기 위함이다.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의 누적 거래 건수는 약 35억 건에 달하며 총거래 가치는 16조 7,000억 위안(미화 약 2조 4,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다자간 플랫폼 'mBridge' 장악… 달러화 대체재 지위 굳히기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다국적 중앙은행들이 공동 참여하는 디지털 화폐 플랫폼인 '프로젝트 엠브릿지(mBridge)'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엠브릿지를 통해 처리된 전 세계 총거래 규모는 약 3,872억 위안에 달하는데, 이 중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치 기준 무려 95.3%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디지털 영토 확장 경쟁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다.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95%가 향후 위안화 결제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무역 현장에서의 위안화 선호 흐름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막대한 무역 흑자와 고도화된 핀테크 인프라를 무기로 디지털 금융 초강국을 꿈꾸는 베이징의 드라이브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 패권 구도를 빠르게 균열 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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