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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동결 속 추가 인상 신호...워시 의장 '점도표' 거부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인플레 3.6%로 상향…내년 인하 전망도 후퇴했다
성명서 ‘금리 인하’ 문구 삭제…과반 위원들 "올해 추가 인상 필요" 피력
워시 의장 "연준 전면 개혁" 선언…소통·대차대조표 등 5대 영역 대수술 예고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지면서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강력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냈다.
17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3.5%~3.75% 범위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이후 첫 만장일치 동결이자, 4회 연속 동결 조치다.

중동 분쟁에 인플레 쇼크…‘금리 인하’ 문구 지우고 매파 돌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깨고 매파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데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통화정책 방향을 틀어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정책 성명서’에서 나타났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가 될 것"임을 암시하던 기존 조항을 통째로 삭제했다. 대신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단호한 문구를 새로 집어넣었다.

실제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금리 전망은 크게 요동쳤다. 전체 19명의 위원 중 8명은 연말까지 동결을 주장했으나, 이를 제외한 과반의 위원들이 추가 인상을 점쳤다. 3명이 1회, 5명이 2회, 심지어 1명은 올해 4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단 1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에나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 2026년에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던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가 훨씬 강해진 셈이다.

워시 의장의 파격 행보…점도표 제출 거부하며 "연준 전면 개혁"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한 후 주재한 첫 회의라는 점에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밝힌 "개혁 지향적 연준"을 증명하듯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선 워시 의장은 이번 점도표 취합 과정에서 본인의 금리 전망치 제출을 전격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이번 점도표는 통상적인 19명이 아닌 18명의 의견만 반영된 기형적인 형태로 공개됐다. 워시 의장은 이에 대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과도한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을 제공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본인의 오랜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워시 의장은 연준의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태스크포스(TF)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개혁 대상은 △연준의 대외 소통 방식 △대차대조표 △기존 데이터 활용 및 의존도 △생산성 및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통화정책 핵심 5대 영역이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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