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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로봇이 현실로"…AI가 인류 최초로 인간을 살해했다

英 뉴사이언티스트 '터미네이터 드론' 실전 투입 폭로"…바흐무트서 통신 차단한 채 스스로 목표 타격
러 재밍 무력화하려 '50달러 자율 모듈' 복사·이식 폭주, "피아식별 불능" 경고 속 600만 대 양산 시대의 비극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가동 중인 소형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의 이륙 대기 모습.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생하는 인적 손실의 75%에서 85%가 무인기 자산에 의해 발출될 만큼 드론은 핵심적인 전술 척추로 자리 잡았다. 사진=ZUMAPRESS.com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가동 중인 소형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의 이륙 대기 모습.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생하는 인적 손실의 75%에서 85%가 무인기 자산에 의해 발출될 만큼 드론은 핵심적인 전술 척추로 자리 잡았다. 사진=ZUMAPRESS.com

인간의 실시간 통제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인공지능(AI) 모델이 스스로 목표를 찾아내고 인간을 타격해 살해하는 ‘완전 자율 살상형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미 실전 테스트를 마쳤다는 전격적인 고발이 나왔다. 4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이제 기계가 스스로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는 이른바 ‘터미네이터 프리 에어(완전 자율 살상)’ 영역으로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14일(현지 시각) 독일 n-tv 및 영국 과학 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드론 제조업체인 알렉산더 코카노브스키(Alexander Kokhanovskyy)는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모듈이 약 2년 전 바흐무트(Bakhmut)와 차시우 야르(Chasiv Yar) 인근 전선에서 군인을 상대로 실제 자율 살상 테스트를 수행했다고 폭로했다.

통신 전면 차단된 채 구동


코카노브스키가 밝힌 당시의 실험 메커니즘은 군사 안보 학계에 가공할 충격을 안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특정 부대의 주도로 전개된 이 테스트에는 일명 ‘터미네이터(Terminator)’로 명명된 쿼드콥터 드론 10대가 투입됐다.
이 드론들은 전방 전선 방향으로 비행하여 약 10분 동안 3~5km를 이동한 뒤, 인간 조종사와의 연결을 완전히 끊고 ‘터미네이터 모드’로 전환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모드가 켜지는 순간부터 탑재된 AI 모델이 키를 쥐고 스스로 목표물을 수색, 식별하여 자폭 타격을 감행하는 방식이다.

개발자인 코카노브스키는 “드론과의 통신 링크가 완전히 두절되므로 조종사는 비디오 피드를 볼 수 없고 아무런 통제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그저 드론을 이륙시켰고, 그 구역에서 발견되는 모든 움직이는 생명체는 타격 대상이 된다는 점만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날려 보낸 후 해당 지역에 인간 조종 드론을 다시 가동해 피해 정도를 정밀 스크리닝했다. 그 결과 “군인 몇 명과 트럭 1대의 잔해”가 확인되었으며, 군 수뇌부는 이를 통해 AI 자율 드론이 인간 타격에 성공했음을 결론지었다. 다만 해당 테스트에 대한 영상 녹화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피아식별 불가능한 AI…전면 안착까지는 10~15년 소요


국방 안보 싱크탱크와 전문가들은 기계가 스스로 판단해 인간을 살해하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구현되었으나, 이것이 전선 전체의 표준(Normal)으로 안착하기에는 치명적인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연구원이자 전 우크라이나 정부 고문인 케이트 본다르(Kate Bondar)는 기술 전문지 ‘IEEE 스펙트럼(IEEE Spectrum)’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AI는 탱크나 날아오는 샤헤드 드론은 정확하게 인식하지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군복 차이를 구별하거나 아군과 민간인을 분리 식별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군 수뇌부가 인간의 개입을 100% 차단한 채 기계에 완전한 사격 통제권을 이식하기까지는 향후 최소 10년에서 15년의 세월이 더 흘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 AI의 실전 가동률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군의 후방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단거리 자율 유도 드론을 대량 투입 중이다. 이는 러시아군의 강력한 전자전(EW) 재밍 신호로 인해 조종사와 드론 간의 통신 궤도가 끊기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조종사가 목표물 근처까지만 유도하면, 마지막 타격 단계(최종 종말 단계)에서는 AI 유도 모듈이 재밍을 무력화하고 스스로 표적에 정확히 내리꽂힌다.

우크라이나 공장들은 기당 단 50달러 상당의 저가형 자율주행 AI 모듈을 기존 드론에 복사·이식하여 요격 성공률을 수배 이상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 역시 열화상 카메라와 상호 네트워크 연동망을 장착한 인공지능 탑재형 샤헤드(Shahed) 드론의 생산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 전체에서 발생하는 인적 손실(전사 및 부상)의 무려 75%에서 85%가 이 같은 드론 및 로봇 자산에 의해 발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약 400만 대의 무인 로봇 시스템을 건조해 냈으며, 올해 2026년에는 무인 수상정(드론보트)과 지상 전술 로봇을 포함해 총 500만~600만 대 규모의 드론 대량 양산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인간의 윤리적 통제선이 기술의 폭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전장은 기계에 의한 지배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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