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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어뢰관서 발사·회수하는 스텔스 드론 '아이버-4' 극비 실전 전개

L3해리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탑재용 자율무인잠수정(AUV) 대량 양산 돌입
리튬이온배터리로 최대 40시간 암흑 항해…기뢰 수색·지형 매핑 등 위험 작전 도맡아
미 해군의 차세대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이 심해 작전 중 적진의 레이더 및 소나 감시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체 21인치 어뢰 발사관을 통해 L3해리스사의 최첨단 자율무인잠수정(AUV) '아이버(Iver)4 900'을 은밀하게 사출하고 있는 전술 개념 일러스트 모습. 이 수중 드론은 리튬이온배터리를 바탕으로 최대 40시간 동안 모함 없이 단독 잠항하며 기뢰 제거 및 대잠 정찰 등 고위험 작전을 도맡아 수행하는 '수중 로열 윙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L3Harris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의 차세대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이 심해 작전 중 적진의 레이더 및 소나 감시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체 21인치 어뢰 발사관을 통해 L3해리스사의 최첨단 자율무인잠수정(AUV) '아이버(Iver)4 900'을 은밀하게 사출하고 있는 전술 개념 일러스트 모습. 이 수중 드론은 리튬이온배터리를 바탕으로 최대 40시간 동안 모함 없이 단독 잠항하며 기뢰 제거 및 대잠 정찰 등 고위험 작전을 도맡아 수행하는 '수중 로열 윙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L3Harris

미 해군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대(SSN)가 적의 삼엄한 대잠 감시망을 뚫고 들어가 은밀하게 기뢰를 제거하고 해저 지형을 정밀 맵핑할 수 있는 '어뢰관 발사·회수형(TTL&R) 차세대 자율무인잠수정(AUV)'을 극비리에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스텔스 전투기가 무인 편대기(로열 윙맨)를 거느리듯, 이제 수중의 핵잠수함도 어뢰관에서 첨단 스텔스 드론을 사출해 위험한 '더티 워크(Dangerous Business)'를 전담시키는 본격적인 수중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Sea Air Space) 2026' 심포지엄과 미국 국방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혁신단(DIU)이 주도해 온 극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방산 거두 L3해리스(L3Harris)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 AUV '아이버(Iver)4 900'이 미 해군 보급망에 정식 편입되어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

"잠수함의 든든한 잠수 버디"…어뢰실 공간 차지 없는 혁신적 모듈러 설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아이버4 900의 핵심 전술 아키텍처는 잠수함의 표준 21인치 어뢰 발사관을 그대로 활용해 수중에서 자유롭게 발사하고, 임무를 마친 드론을 다시 어뢰관으로 회수하는 'TTL&R(Torpedo Tube Launch & Recovery)' 기술의 완전한 구현이다.
JR 기어(JR Gear) L3해리스 통합시스템 부사령관은 네이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해에서 작전하는 다이버에게 안전을 위한 '잠수 버디(Dive Buddy)'가 필요하듯, 아이버4 900은 미 해군 공격형 잠수함의 가장 든든한 버디"라며 "승조원들이 직접 가기엔 너무나 위험하고 지저분한 전방 정보 최전선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 드론은 미 해군의 핵심 주력인 버지니아(Virginia)급 핵잠수함대에 우선 탑재되어 실전 전술 검증을 완료했다.

아이버4 900은 고밀도 리튬이온배터리를 심장으로 채택했다. 첨단 소나와 센서를 가득 채운 고부하 상태에서도 16~24시간 동안 독립 작전이 가능하며, 센서 소모를 최소화한 정찰 모드에서는 단 한 번의 충전으로 무려 40시간 동안 암흑 항해를 지속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이 없는 무선(Untethered) 방식으로 구동되어 잠수함 모함으로부터 수십 마일 떨어진 적진 한가운데까지 독자 침투가 가능하다.

'코구멍부터 꼬리까지' 뗐다 붙였다…적지 거부 구역 뚫는 만능 변신 로봇


아이버4 900의 가장 무서운 점은 완벽한 '모듈러(Modularity)' 구조에 있다. 임무 성격에 따라 기체의 코(Nose), 측면(Side), 꼬리(Tail) 부위의 센서와 안테나, 동력 장치를 마치 레고 블록처럼 몇 분 만에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유사시 적의 해군 기지 앞마당에 침투할 때는 고해상도 측면 주사 소나(Side-scan Sonar)를 달아 해저 지형과 잠수함 경로를 매핑하고, 기뢰가 촘촘히 깔린 거부 구역(A2/AD)에서는 기뢰 탐지 및 소해용 페이로드를 장착해 전방 개척자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미 해군뿐만 아니라 서방 진영의 다양한 제3자(Third-party)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만든 특수 전자전(EW) 및 스텔스 정찰 자산도 자유롭게 이식할 수 있도록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무엇보다 어뢰실 내부에 별도의 대형 저장 공간을 낭비하지 않고 기존 어뢰 거치대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핵잠수함의 기존 무장 탑재력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

'수중 드론 돔' 시대의 개막…한국형 CPSP 잠수함이 가야 할 이정표


미 해군이 아이버4 900을 은밀하게 실전 배치한 것은 현대 수중 전장의 패러다임이 ' 거대한 잠수함 한 척의 체급 싸움'에서 '모함과 무인 드론 떼(Swarm)의 유기적 네트워크 인지전'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뜻한다.

이 기술의 실전 안착은 현재 100조 원대 단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의 도산안창호함(KSS-III 배치-II)이 가진 미래 가치를 더욱 치솟게 만드는 대형 변수다.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한 KSS-III 배치-II는 세계 최초로 대형 리튬이온배터리 체계를 상용화해 잠항 능력을 극대화한 플랫폼이다. 즉, 아이버4 900과 같은 고출력 리튬이온 기반 수중 드론들을 잠수함 자체 전력망으로 완벽하게 충전하고 제어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수중 무인기 모함'의 자격을 이미 갖추고 있는 셈이다.

우리 대한민국 해군 역시 이번 미 해군의 아이버4 전력화 스케줄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우리 군은 강력한 K2 전차나 K9 자주포 등 지상 하드웨어의 MUM-T(유무인 복합) 기술에는 속도를 내고 있으나,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해역의 특성상 동해 시베리아 급 심해나 서해 천해의 레이더 사각지대를 뚫고 들어올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및 자폭 핵어뢰(해일)를 잡아낼 '한국형 어뢰관 사출 무인잠수정(K-Iver)' 개발은 걸음마 단계다.
군 수뇌부는 단순히 잠수함의 덩치를 키우는 데 안주하지 말고, 무인 잠수정이 스스로 어뢰관을 빠져나가 적 잠수함 길목을 감시하고 복귀하는 '수중 자율 인공지능(AI) 소스코드' 국산화에 국방 R&D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굳이 비싼 핵잠수함 수십 척을 당장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현존하는 재래식 명품 잠수함대의 맷집을 수 배 이상 끌어올려 동북아 수중 패권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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