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TR-3' 소프트웨어 결함 속출에 국방부 "대부분 사용 불가" 판정…2031년에야 정상화
미 공군, 내년도 F-35A 주문 45% 전격 삭감…6세대 전투기 'NGAD'에 50억 달러 올인 선포
미 공군, 내년도 F-35A 주문 45% 전격 삭감…6세대 전투기 'NGAD'에 50억 달러 올인 선포
이미지 확대보기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핵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전투 불능 판정을 받으면서 미 공군이 도입 물량을 절반 가까이 삭감하고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 전환을 선택했다. 한국 공군도 F-35A를 핵심 전력으로 운용 중인 만큼 TR-3 성능 제한이 전술 운용과 정비 계획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추적해야 할 시점이다.
심플플라잉(Simple Flying)은 21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작전시험평가국(DOT&E)이 2026년 3월 공개한 2025년 보고서에서 F-35의 TR-3(기술 갱신 3·Technology Refresh 3)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사용 불가(Predominantly Unusable)" 상태로 판정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록히드마틴은 TR-3를 통해 연산 능력 37배, 메모리 20배 향상을 약속했으나 현재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비행-수정-비행' 방식의 버그 수정 작업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TR-3 전투 기능 전면 마비
DOT&E 보고서는 TR-3의 세 가지 핵심 문제를 지적했다. 소프트웨어가 빈번히 충돌하고 만성적 불안정성이 비행 작전과 시험을 방해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전투 능력을 단 하나도 제공하지 못했고, 테스트 때마다 새로운 결함이 발견돼 전투 투입 전 추가 수정이 요구됐다. 보고서는 TR-3 40R02와 이전 TR-2 30R08 빌드 모두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용 불가 상태였다고 명시했다.
구체 피해도 심각하다. 파일럿이 헬멧 화면으로 기체 하부를 포함한 360도 전방위를 확인하는 분산개구시스템(DAS) 카메라가 수시로 멈추거나 꺼지며 현재 훈련 전용으로만 제한됐다. 적 대공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 장비 AN/ASQ-239는 단순 위협 탐지만 가능하고 고성능 재밍 기능은 비활성화 상태다. 신형 AN/APG-85 레이더의 극초음속 미사일·장거리 정밀 무기 연동 기능도 차단됐다. 내부 무장창 미사일 탑재를 4발에서 6발로 늘리는 '사이드킥(Sidekick)' 무장대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며, 신규 통합 핵심 프로세서의 연산 과부하로 프랫앤휘트니 F135 엔진 과열 문제도 동반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더 없이 납품된 F-35 사례까지 발생했다.
F-35A 구매 반토막·F-47 2030년 목표
미 공군은 2026년 F-35A 구매 계획을 당초 48대에서 24대로 45% 삭감했다. 미 국방부는 확보된 예산을 6세대 차세대 공중지배(NGAD) 사업에 전환하며 최대 50억 달러(약 7조 원)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 초 보잉이 개발 계약을 수주하며 F-47이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받은 이 전투기는 AI 기반 협력 전투 항공기(CCA·로열 윙맨 드론)와 연동해 2028년 첫 비행,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 전투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는 2031년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DOT&E의 판단이다. 엔진 핵심 업그레이드(ECU)도 2030년 이후로 밀렸다.
동맹국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스위스·영국은 기존 주문량 축소를 검토 중이며 스페인·포르투갈 신규 판매는 무산됐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F-16을 넘겨주려 했으나 F-35 인도 지연으로 루크 공군기지에서 구형 TR-2 기체 6대를 자국으로 소환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독자 소프트웨어 탑재 권한을 활용해 불안정한 TR-3 대신 TR-2를 최전선에, 새 무기 연동이 안 되는 상황에서 외부 하드포인트에 JDAM을 장착해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공군도 F-35A를 핵심 전력으로 운용 중인 만큼 TR-3 성능 제한이 전술 운용과 정비 계획에 미칠 구체적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며 "KF-21 보라매가 향후 5세대·6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독자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소스 코드 통제권을 확보하는 '디지털 무기 주권'이 왜 필수적인지 이번 사태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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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미 공군 활주로에 주기된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들. DOT&E 2025 보고서는 TR-3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사용 불가 상태라고 판정했으며 완전 전투 능력은 2031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미 공군은 2026년 F-35A 구매를 45% 삭감하고 6세대 F-47 개발로 자원을 전환하고 있다. 사진=미 공군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