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CODiAQ 14대, 650만 달러 고정가 계약 체결…ATEC 안전 검증 통과
"인간 대신 건물 먼저 들어간다"…사족보행 전투로봇, 시범 넘어 실전 진입
"인간 대신 건물 먼저 들어간다"…사족보행 전투로봇, 시범 넘어 실전 진입
이미지 확대보기'총을 든 로봇개'가 시범 단계를 넘어 미 특수부대의 실전 평가 문턱을 밟았다. 올해 10월 미 특수전 요원들이 AI 기반 무장 사족보행 로봇의 방아쇠를 직접 당기는 장면이 현실화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로봇 무기 개발에 나선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배울 점이 적지 않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는 13일(현지 시각) 호주 방산기업 스카이본 테크놀로지스(Skyborne Technologies)가 개발한 무장 사족보행 로봇 'CODiAQ'가 미 국방부의 제한적 안전승인(Limited Safety Release)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CODiAQ는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운용부대와 동맹국 특수부대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작전평가(OT&E) 및 실전형 전투평가 단계에 진입한다.
시험장 검증 통과, 고정가 계약 체결…'시범'이 아닌 '조달'
이번 안전승인은 형식적 절차가 아니다. 미 육군 시험평가사령부(ATEC)가 메릴랜드 애버딘 시험장(Aberdeen Proving Ground)에서 독립적 안전성 검증을 실시한 결과로, AI 기반 표적 획득·사격통제 기능을 갖춘 무장 자율 지상 시스템을 실제 병력이 다루어도 되는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이 검증을 통과한 것은 사실상 '무장 AI 지상로봇 운용 허가'에 준하는 의미를 갖는다.
계약 구조도 주목된다. 이번 650만 달러(약 97억 원) 고정가격계약(firm-fixed-price)은 CODiAQ 14대와 모듈형 무장 페이로드 28세트, 24개월 전체 운용 지속 지원(유지·보수·부품), 미군과 동맹국 요원 교육 훈련을 포함한다. 고정가격 방식은 비용 초과 리스크를 정부가 아닌 스카이본이 부담하는 구조로, 개발 초기 단계 계약에서는 통상 채택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는 스카이본이 생산 성숙도와 비용 확신을 충분히 확보했음을 의미하며, CODiAQ가 단순 시범 장비가 아니라 실제 조달 가능한 수준으로 진입했음을 방증한다. 계약은 미 국방부 특수작전·저강도분쟁 담당 차관보실(OSD SO/LIC)이 자금을 지원하고 주관했다.
납품은 2026년 하반기 일괄 인도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비·훈련·지속 지원을 단계별로 분리하지 않고 한 번에 통합 인도하는 방식으로, 신속한 운용 준비태세 확보를 우선한다. 실사격 훈련은 2026년 10월 시작된다. 정부 프로그램 책임자 마이클 트렉슬러(Michael J. Trexler)는 "전술 운용자들에게 CODiAQ를 인도하고 신규 장비 실사격 훈련을 10월에 실시하기 위해 스카이본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CODiAQ는 무장 로봇 지상 시스템 분야에서 의도적이고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평가에는 USSOCOM 내 복수의 전술행동단(Tactical Units of Action)과 신원 미공개 동맹국 특수부대가 함께 참여한다.
건물 먼저 들어가는 '로봇 병사'…보스턴다이내믹스도 못 넘은 단계 돌파
CODiAQ의 핵심 가치는 '인간이 들어가기 가장 위험한 공간에 먼저 들어가는 능력'이다. 'Controller Operated Direct Action Quadruped'의 약자로, 계단·잔해·좁은 건물 내부·지하 공간처럼 궤도형·바퀴형 로봇이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네 다리로 극복할 수 있다. 이는 미 특수부대가 주로 수행하는 직접 행동(Direct Action)·근접전투·고위험 진입 임무 환경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플랫폼당 평균 2개의 모듈형 무장을 탑재해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무장 조합이 가능하다.
무장 사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Spot)과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Vision) 시리즈 등이 다수의 군사 시범에 등장해 왔으나, 대부분은 아직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다. CODiAQ는 ATEC 안전승인·고정가격 납품 계약·구체적 실사격 훈련 일정이 동시에 확정된 최초의 무장 사족보행 로봇 프로그램으로, 조달 성숙도 면에서 경쟁 플랫폼들을 명확히 앞섰다는 평가다.
스카이본은 CODiAQ를 미국 내에서 제조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수출 통제나 외교적 압박으로 공급망이 차단될 위험을 차단하는 공급망 보안(sovereign manufacturing) 원칙을 충족하는 구조로, 현재 미 국방부가 방산 조달 전반에 걸쳐 강조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드론과 AI 전투체계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커진 지금, CODiAQ의 실전 평가 진입은 무장 자율 지상 시스템이 특수전 분야부터 현실 전장에 본격 등장하는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