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BN 5척 92조·SSN 10척 93조 달러 동시 발주…조선 산업기반에 19조 추가
2040년대 무인 통합 SSN(X) 데뷔·오하이오 SSGN 공백 10년…전략 대전환 예고
2040년대 무인 통합 SSN(X) 데뷔·오하이오 SSGN 공백 10년…전략 대전환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해군이 향후 5년간 핵잠수함 전력에만 1249억 달러(약 186조 원)를 집중 투입한다.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수중전력 투자로, 중국의 접근거부(A2/AD) 전략 강화와 러시아 핵전력 현대화에 맞서 미국이 잠수함 우위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자산으로 재확인하는 선언이다. 핵삼위일체의 해상 기반을 유지하는 전략핵잠수함 운용국이기도 한 한국 입장에서, 이 대규모 투자가 한반도 확장억제 능력에 미치는 함의도 주목된다.
방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14일(현지 시각) 미 해군이 공개한 2027~2031 회계연도 미래국방계획(FYDP) 조선 예산 세부 내역을 보도했다. 핵잠수함 분야 총 배정액은 1249억 달러(약 186조 원)로, 전략핵잠수함(SSBN)과 공격형 핵잠수함(SSN) 동시 대규모 증강이라는 전례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컬럼비아 92조·버지니아 93조…연도별 예산까지 확정
핵심 골격은 두 축이다. 컬럼비아급(Columbia-class·SSBN-826) 전략핵잠수함 5척 확보에 620억 달러(약 92조 원)가 투입된다. 연도별로는 2027년 152억 달러(약 22조 원), 2028년 114억 달러(약 17조 원), 2029년 109억 달러(약 16조 원), 2030년 120억 달러(약 17조 원), 2031년 120억 달러(약 17조 원)다. 이들 4~8번함은 각각 2032~2036년에 순차 인도된다. 앞서 1~3번함은 2029·2030·2031년에 인도된다.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형 핵잠수함(SSN) 10척 건조에는 629억 달러(약 93조 원)가 배정됐다. 연도별로는 2027년 139억 달러(약 20조 원), 2028년 126억 달러(약 19조 원), 2029년 135억 달러(약 20조 원), 2030년 115억 달러(약 17조 원), 2031년 111억 달러(약 16조 원)다. 10척 가운데 6척은 최신 Block VI, 나머지 4척은 차세대 Block VII 사양으로, Block VII가 이번 FYDP에서 처음으로 조달되기 시작한다.
잠수함 건조 예산 외에 산업기반 강화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공급망 안정화·인력 확대를 위한 잠수함 산업기반 투자 62억 달러(약 9조 원)와 핵조선소 생산성 향상 예산 72억 달러(약 10조 원)가 별도 배정됐다. 목표는 매년 컬럼비아급 1척·버지니아급 2척 안정 생산 체계 확보다. 현재 미국 잠수함 조선소들은 인력 부족과 공급망 혼란으로 심각한 생산 병목에 시달리고 있어 이 산업기반 투자가 전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좌우하는 열쇠로 평가된다.
2031년 씨울프급 첫 퇴역·2029년 SSGN 공백 시작…전력 구조 대전환
규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계획이 예고하는 미 잠수함 전력 구조의 변화다. 공격형 핵잠수함(SSN) 규모는 현재 47척(FY2027 기준)에서 2040년 56척으로 증가하나, 2030~2031년에는 일시적 퇴역 공백으로 45척까지 감소하는 구간이 예상된다. 2035년과 2038년에는 각각 4척, 2039년에는 5척이 납품되며 생산 정점을 형성한다. 전략핵잠수함(SSBN)은 향후 수십 년간 12~13척 수준을 유지하며, 마지막 오하이오급은 2042년 퇴역한다.
특히 주목할 사건이 두 가지 있다. 첫째, USS 코네티컷(USS Connecticut)이 2031년 퇴역 예정이다. 씨울프급(Seawolf-class) 가운데 첫 번째 퇴역 사례로, 2021년 수중 암초 충돌 사고 후 복귀한 지 불과 5년 만의 퇴역이다. 둘째, USS 플로리다(USS Florida) 퇴역을 시작으로 미국은 2029년부터 2040년대까지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SSGN) 전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들어간다. 오하이오급 개조 SSGN들이 순차 퇴역하면서 이 공백은 약 10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며, 버지니아급 Block VI·VII와 미래 SSN(X)이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랫폼 역할을 부분 대체하게 된다.
차세대 공격형 핵잠수함 SSN(X)는 2040년대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설계 단계부터 무인체계와의 높은 상호운용성을 핵심으로 하며, 대형 무인잠수정(UUV)과 연동한 해저전(seabed warfare) 능력을 내장하도록 설계된다. 중국·러시아의 해저 케이블 및 해저 인프라 위협 증대를 직접 반영한 구상이다.
미 전략사령부 리치 코렐(Rich Correll) 제독은 "해상 기반 전략억지력과 핵지휘통제통신(NC3)은 미국 국가안보의 초석이며 핵삼위일체 가운데 생존성이 가장 높은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YDP가 미 해군 전략의 무게 중심이 수면 위 항공모함에서 수면 아래 핵잠수함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제도적으로 확인한 문서라고 평가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