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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호위함 수주전서 일본 '모가미' vs 영국 '31형' 격돌

뉴질랜드 해군, 노후 함정 대체 위해 첨단 기술의 일본과 가성비의 영국 함정 저울질
호주의 모가미급 도입이 일본에 호재… 3국 간 상호 운용성 및 안보 협력 부각
바브콕 앞세운 영국은 저렴한 비용과 라이선스 건조 경험으로 맞불… 치열한 경쟁 예고
일본인들이 해상자위대의 함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인들이 해상자위대의 함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질랜드 해군의 차기 호위함 도입 사업을 둘러싸고 스텔스 성능과 자동화 기술을 앞세운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과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영국의 '31형' 호위함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주 약 30년 전 취역한 안작(Anzac)급 호위함 2척의 후속 모델로 일본과 영국의 함정을 최종 후보군에 올리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군 당국은 늦어도 내년 말까지 비교 분석 결과를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며, 2척 이상의 함정을 도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호주 채택으로 탄력받은 일본 '모가미'… 상호 운용성 강점


최근 호주가 도입 예정인 모가미급 개량형 11척 중 초도함 3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일본 측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첫 본격적인 살상 무기 수출 사례로 기록됐다.

펜크(Penk)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영국의 함정 모두 유력한 선택지라면서도, 호주의 일본 함정 채택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동맹국과 동일한 함정을 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같은 함정을 도입할 경우 승조원 훈련, 공동 작전 수행, 정비 등 다방면에서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알레시오 파탈라노(Alessio Patalano)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교수는 모가미급이 호주 및 일본과의 완벽한 상호 운용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우위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역시 11일 기자회견에서 3국이 동일한 함정을 운용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제력과 안보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 건조 내세운 영국 '31형'


도입 단가와 자국 내 건조 물량 확보도 핵심 변수다. 미쓰비시중공업 주도의 일본 측 제안이 뉴질랜드의 건조 참여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바브콕 인터내셔널 그룹(Babcock International Group)을 앞세운 영국은 이미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과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맺은 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피터 그리너(Peter Greener) 빅토리아 대학교 웰링턴 전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뉴질랜드 내에서 얼마나 많은 건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가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31형은 필요에 따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모듈식 설계를 채택해 비용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그리너 수석연구원은 단순한 설계를 바탕으로 호위함과 초계함을 동시에 도입하려 할 경우 31형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브콕 측 대변인 또한 31형이 뉴질랜드 해군의 해상 초계 및 인도적 지원 임무에 검증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수주전… 방산 수출 사활 건 일본


모가미급은 수직 발사관, 대잠전 능력, 스텔스 설계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초기 도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파탈라노 교수는 초기 비용보다 수명 주기 전체의 유지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와 탄탄한 공급망을 공유할 경우 부품 조달과 정비가 용이해져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일본 정부는 과거 호주 잠수함 수주전에서 프랑스에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 뉴질랜드 사업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계약 성사 당시에도 정부 고위급 인사의 지속적인 방문과 미쓰비시중공업의 적극적인 홍보가 주효했다. 펜크 장관은 조만간 일본의 모가미급 함정이 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승률을 반반으로 보면서도, 가격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될 경우 영국 31형의 낙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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