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달러' 엘리트 클럽 안착… TSMC 이어 아시아 두 번째 대기록
코스피 7000시대 개막 견인… "HBM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에 불과"
코스피 7000시대 개막 견인… "HBM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에 불과"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가는 장 중 12% 이상 폭등하며 코스피 지수 7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삼성증권의 제휴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4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9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메모리는 이제 구조적 성장주”… AI 데이터센터가 밀어올린 48배 수익
삼성전자의 도약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선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RAM 주문이 쏟아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배나 수직 상승했다.
뉴욕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메모리 반도체가 AI 인프라의 '구조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경기 변화에 민감했던 메모리가 이제는 인프라 성격의 필수재로 변모했다는 뜻이다. 주피터 자산운용의 샘 콘래드 매니저 역시 "현재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라며 "2027년까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NAND와 DRAM 가격의 우상향 곡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협력설과 파운드리 반전… "TSMC 독점 균열의 시작"
미래 가치를 높이는 결정적 단서는 '애플'에서 나왔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용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극비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TSMC에만 의존하던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삼성전자를 '제2의 파트너'로 낙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공정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과의 협력이 가시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동률과 수익성이 단숨에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14.4배) 대비 현저히 낮아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목이다.
리스크는 없나… 노사 갈등과 모바일 부진은 넘어야 할 산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가 독주하는 사이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특히 역대급 실적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며 이달 중순 예고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18일간 총파업은 단기적인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월가와 국내 증권가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 30% 이상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AI 슈퍼사이클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삼성전자 1조 달러 이후 '수익 지키는' 3가지 지표
첫째, HBM4 공급 주도권 확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물량을 삼성전자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주가 추가 상승의 핵심 열쇠다.
둘째, 테일러 공장 가동률이다. 미국 내 파운드리 수주 실적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재산정의 핵심 근거다.
셋째, 노사 협상 타결 시점이다. 파업 장기화 여부는 단기 변동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내부 변수다.
삼성전자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AI 혁명의 하청기지를 넘어 '설계자' 그룹에 합류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주가의 오르내림이 아니라, 삼성이 구축한 'AI 제국'의 영토가 어디까지 확장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