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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예외 아니다"… 중동발 AWS 마비, '멀티 클라우드' 안 하면 위험

바레인·UAE 데이터센터 드론 피격… 물리적 전쟁 앞에 무너진 '안전 신화'
복구에만 최장 6개월, 금융·테크 업계 패닉… 유가 급등 사태로 전방위 확산
韓, DR 지리적 분산 의무화 등 국가 CSP 규제 재정립 강화해야
지난 3월 이란의 전격적인 드론 공격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핵심 데이터센터들이 처참하게 파괴됐다. 이 사태로 '절대 중단되지 않는다'던 클라우드 보안 신화는 산산조각 났으며, 전 세계 IT 인프라의 치명적인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이란의 전격적인 드론 공격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핵심 데이터센터들이 처참하게 파괴됐다. 이 사태로 '절대 중단되지 않는다'던 클라우드 보안 신화는 산산조각 났으며, 전 세계 IT 인프라의 치명적인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 3월 이란의 전격적인 드론 공격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핵심 데이터센터들이 처참하게 파괴됐다. 이 사태로 '절대 중단되지 않는다'던 클라우드 보안 신화는 산산조각 났으며, 전 세계 IT 인프라의 치명적인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장애를 넘어,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에 국가 기간망인 클라우드가 물리적 타격에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엄중한 경고장이다.
지난 2(현지시각) 골렘(Golem), 하이제(Heise)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AWS는 중동 지역 고객들에게 인프라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장기 서비스 중단을 공식 통보했다.

핵심 기지 3곳 직격탄… 복구에만 '반년'


AWS 내부 문서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AWS 사이트 3곳이 직격탄을 맞았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처참한 수준이다. 14개의 EC2 클라우드 서버 랙이 전력망에서 이탈했고, 그중 5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손됐다.

물리적 폭발 외에 부수적 피해가 사태를 키웠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스프링클러가 대량 분사되며 하드웨어가 침수됐고, 데이터센터의 심장인 기계 냉각 시스템마저 고장 났다. 전문가들은 서버 랙과 냉각 설비의 손상 정도를 고려할 때, 완전한 서비스 복구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AWS는 영향을 받은 'ME-CENTRAL-1' 'ME-SOUTH-1' 리전에 대한 청구를 중단했으며, 지난 3월 한 달간 약 15000만 달러(2215억 원) 규모의 수수료를 면제했다.

지정학적 위기, 테크·물류 대란으로 번져


이번 사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테크 시장을 집어삼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의 여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지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달 17일부터 북미 지역 제3자 판매자(FBA) 수수료를 3.5% 인상했다. 전쟁 여파로 치솟은 유가와 물류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클라우드 마비로 중동 내 테크기업과 금융권은 데이터 접근이 차단되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영국 데이터센터 개발사인 퓨어 데이터센터 그룹은 분쟁이 진정될 때까지 중동 투자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카림(Careem) 등 일부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하룻밤 사이에 시스템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강제 이동'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기업은 인프라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

한국, 회복 탄력성(Resilience) 중심 규제 혁신 시급


중동발 AWS 마비 사태는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에 단순한 타 CSP 이관 권고 이상의 엄중한 국가 안보적 경고를 보낸다.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라는 물리적 표적이 적의 드론이나 미사일 도발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성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신속히 핵심 기능을 복구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 확보가 한국 클라우드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공공·금융 클라우드에 대해 '지리적 분산 재해복구(DR) 시스템' 의무화 수준을 현행보다 대폭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 CSP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멀티 클라우드 전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효율성에만 치우친 CSP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물리적 테러 위협까지 고려한 실질적인 보안 표준과 비상 대응 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클라우드 올인은 위험"… 시장 참여자가 챙겨야 할 '3대 체크리스트'


이번 AWS 사태는 클라우드 가용성이 더 이상 보장된 미래가 아님을 시사한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 핵심 지표를 통해 리스크를 긴급 점검해야 한다.
첫째, DR 시스템의 지리적 분산 유무다. 데이터 백업지가 메인 데이터센터와 동일 지역이나 인접 국가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AWS 역시 현재 모든 자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원격 백업에서 데이터를 복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둘째, 멀티 클라우드 도입 비중이다. 특정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물리적 타격 시 즉각 전환이 가능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필수적이다.

셋째, 에너지 및 물류비용 전가 모니터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 손실과 유가 상승분을 서비스 이용료나 수수료에 반영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기업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

클라우드는 더 이상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전쟁의 포화가 닿는 물리적 실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전이된 지금, 기업들은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경영의 무게추를 즉시 옮겨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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