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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2급’ 스텔스 무인기 띄운 중국… “대등한 위협” 해병대 장군의 경고

위성 포착된 ‘말란의 괴물’… 미·중 군사 패권 '기술 변곡점' 진입
시진핑의 '전시 체제' 선언, 조선 능력 美 230배… 방산 소부장·HBM 공급망 파장 예고
중국 서북부 말란 인근의 비밀 시험 기지에서는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실체적 위협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서북부 말란 인근의 비밀 시험 기지에서는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실체적 위협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 현대 해양 박람회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미 해병대 시설 및 물류 부사령관 스티븐 스클렌카 중장이 단상에 올라 던진 진단은 파격적이었다. “중국이 미국과 거의 대등(Near-peer)’하다는 말은 헛소리다. 그들은 이미 모든 국가 영향력 지표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대등한 존재(Peer)’.”

스클렌카 중장의 경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같은 시기, 중국 서북부 말란 인근의 비밀 시험 기지에서는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실체적 위협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 군사 패권 경쟁이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산업과 기술 기반의 전시 체제로 대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미-중 고고도 스텔스 무인기(HALE UAV) 핵심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고고도 스텔스 무인기(HALE UAV) 핵심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B-2 폭격기 맞먹는 '말란의 괴물'… 무인 스텔스 비행단 가시화

지난 326(현지시각)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이미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무인 전투기 개발의 심장부로 불리는 말란 기지에서 거대 스텔스 무인기 두 대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 워 존(TWZ)은 지난 1일 보도를 통해 이 항공기들이 격납고 밖 주 계류장에 배치된 모습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체는 날개 길이만 약 173피트(52.7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플라잉윙(Flying-wing) 드론 'WZ-X'. 이는 미 공군의 전략 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의 폭(52.4미터)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포착된 '크랭크 카이트' 형태의 또 다른 드론은 날개 길이 137피트(41.7미터), 고고도 장체항(HALE) 정보수집은 물론 중폭력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초대형 무인 전투기(UCAV)로 분석된다.

이 기체들은 수개월째 시험 비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기지 내에는 차세대 유인 전투기인 J-XDS와 유사한 설계의 무인 '전투기' 드론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는 중국이 단순한 모방을 넘어 무인 항공 생태계에서 미국과 대등한 기술 고지에 올라섰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이미 전시 상태"… 제조업 기반 앞세운 충격적 지표


스클렌카 중장은 중국의 위협이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산업 기반'의 차이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 기반은 지난 15년간 미국을 압도하는 생산량을 기록 중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사실상 전시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용된 지표들은 충격적이다. 중국의 조선 능력은 미국의 230배에 이르며, 핵잠수함 건조 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다. 스클렌카 중장은 "핵무기 비축량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드론 떼를 활용한 지능화 전쟁 전술로 태평양 지배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중동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분쟁 '에픽 퓨리(Epic Fury)'를 언급하며, 미국 기지들이 더 이상 안전한 후방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미사일 공격뿐만 아니라 사이버 테러, 전력망 해킹, 저가형 드론 떼 공격이 미 본토 시설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수십 년간 누려온 '안전한 전력 투사'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한국 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경제안보 체크리스트 3'


중국의 무인기 기술 도약과 군사 현대화는 한국 경제와 안보 지형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국내 경제안보 전문가들은 특히 반도체, 조선, 방산 업계가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첫째, 방산·항공 소부장 공급망 재편 여부다. 중국의 스텔스 드론 양산 체제 진입은 고성능 센서, 항공용 반도체,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가속화한다. 미국이 중국행 수출 통제를 강화할수록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도와 대체 공급망 확보가 시급해질 전망이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상 물류 불안이다. ·중 간 태평양 패권 다툼이 격화될수록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주요 해상로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는 해상 물류 비용 상승과 원자재 공급망 불안을 상시화시켜 국내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셋째, AI 반도체(HBM) C-UAS 시장 대전환이다. 중국의 '지능화 전쟁' 추구는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를 자극하는 반면, 미국의 제재 수위를 높이는 양날의 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지정학적 공급망 리스크를 재점검해야 한다. 반면, 미군이 기지 방어를 위해 요구하는 '안티 드론(C-UAS)' 및 통합 방어 시스템 시장은 급패창할 것으로 보여 K-방산에는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역사는 권력을 유지하고 투사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가진 사회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중국이 첫 캐터펄트 장착 항공모함 '푸젠'을 취역시킨 2026년 현재, 우리는 '대등한 위협'이 일상이 된 새로운 냉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중국의 거대한 날개가 태평양을 뒤덮기 전, 대한민국도 경제와 안보가 하나로 움직이는 치밀한 국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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