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시장 쥐락펴락… 엔비디아 대항마 'TPU' 생태계 확장
트럼프 정부, 안보 우려 뚫었다… "27년 묵은 보안 결함 단숨에"
트럼프 정부, 안보 우려 뚫었다… "27년 묵은 보안 결함 단숨에"
이미지 확대보기AI 코딩 장악한 앤스로픽, 구글의 '필수 파트너' 된 이유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앤스로픽에 즉시 100억 달러(약 14조 7700억 원)를 현금 투자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300억 달러(약 44조 3200억 원)를 추가로 쏟는다.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5170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지난 2월 자금 조달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앤스로픽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로 했다. 5GW는 미국 내 약 3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구글의 이번 결단은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섰다. 앤스로픽의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는 현재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구글 내부 개발자들조차 클로드 코드를 선호한다는 점이 경영진을 움직였다. 구글은 자사 고유의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앤스로픽의 연산에 대거 공급함으로써, 엔비디아 중심의 AI 인프라 시장에서 자사 칩 생태계를 공고히 다지는 효과를 노린다. 경쟁사이자 협력사인 '적과의 동침'을 택한 핵심 이유다.
'해커 된 AI' 미토스… 공포와 관심 사이
보안 전문가들은 미토스를 '신의 열쇠'이자 '판도라의 상자'로 부른다. 기업은 미토스를 활용해 공격보다 먼저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해커가 악용할 경우 은행 계좌 탈취나 병원 시스템 마비와 같은 대규모 사이버 재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앤스로픽은 미토스 활용처를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기술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가드레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지점이다. 당초 백악관은 앤스로픽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강경히 반대했으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기술 브리핑을 진행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며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안 위협을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가 아닌, 국가 경쟁력을 높일 전략 자산으로 판단한 것이다.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안보'가 곧 '수익'이다
이번 구글과 앤스로픽의 동맹은 AI 산업의 주도권이 '범용 모델'에서 '실무형 보안·코딩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다음 3가지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
첫째, AI 보안 규제 프레임워크의 변화 여부다. 미토스와 같은 공격형 AI가 시장에 풀릴 경우, 정부는 AI 기업에 강력한 보안 의무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관련 보안 솔루션 업체의 주가 상승 요인이자 AI 개발사의 비용 증가 요인이다.
둘째, TPU 생태계의 확장성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5GW 컴퓨팅 파워가 실제 앤스로픽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얼마나 빠르게 균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셋째, 사이버 보안 사고 빈도 증가 여부다. 미토스 같은 모델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악용된 사례가 시장에 노출될 때마다 AI 관련주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AI 혁신은 이제 '속도'의 단계를 지나 '안전'이라는 검증의 단계로 진입했다. 구글의 59조 원 베팅은 AI 코딩 시장의 승자가 결국 '보안을 장악한 자'가 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기술적 해법이 안보라는 장벽을 넘어 경제적 성과로 치환되는 과정이 올해 하반기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