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내부서 공개적으로 의견 대립, 전쟁 여파에 유가 전망 서로 엇갈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 전망을 둘러싸고 자신의 에너지 장관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휘발유 가격이 내년까지 갤런당 3달러(약 4395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매체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자마자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라이트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면서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 “2027년까지 고유가 가능”…전망 더 악화
같은 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수개월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인정하며 기존 낙관론에서 한발 물러섰다. 특히 그는 갤런당 3달러 이하로 돌아가는 시점에 대해 “올해일 수도 있고 내년일 수도 있다”면서 사실상 2027년까지 고유가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란 전쟁 이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약 4365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4.05달러(약 5930원)까지 상승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로 해상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 정부 내 엇갈린 메시지…정치 부담 확대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여름 중 3달러대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 보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초기에는 유가 상승을 ‘단기적 현상’으로 규정했지만 이후 “대선 시점에는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입장이 다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혼선은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유가 상승 지속…전쟁 변수 여전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정상 수준의 물동량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생산시설 복구에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4달러(약 13만771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88달러(약 12만892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유가는 로켓처럼 오르고 깃털처럼 떨어진다”는 관용구가 다시 언급될 정도로 하락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