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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협상 ‘동상이몽’… 호르무즈 해협 개방 두고 충돌 격화

트럼프 “합의 거의 완료” 낙관론 vs 이란 “해상 봉쇄 지속 시 군사 대응” 경고
이슬라마바드 중재 휴전 종료 3일 전… 호르무즈 해협 조건부 개방 두고 긴장 팽팽
해상 봉쇄 지속 여부 쟁점… 전문가들 “양측 기술적·정치적 해석 차이 극명”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드림 시티 교회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드림 시티 교회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종전협상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면서 중동의 긴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방침에 반발하며 군사적 대응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테헤란 중동전략연구소 아바스 아슬라니 수석 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거의 다 된 일(done deal)'로 간주하며 조속한 종료를 원하지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산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최대 충돌 지점은 해협 개방 조건과 해상 봉쇄 유지 여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제시한 특정 조건에 따라 개방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개방과 별개로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슬라니 연구원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어떻게든 외교적 승리자로 비춰지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의 해상 봉쇄 유지가 양국 간 체결된 휴전 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슬라니 연구원은 "이란은 이를 실질적인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는 즉각적인 군사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 협정은 이제 종료까지 단 사흘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료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상황을 묘사하는 양측의 방식에는 이른바 '눈에 띄는 대조(glaring contrasts)'가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이 대선을 의식해 조기 승리 선언에 집착하는 반면, 이란은 실질적인 경제·군사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 휴전 종료 전까지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다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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