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챗GPT는 지어냈고 앤스로픽은 부쉈다… ‘인텔 부활’ 속 숨겨진 삼성의 기회

샘 알트만 “가짜 타이머 해결에 1년”… 앤스로픽, 디자인 비용 ‘100분의 1’ 파괴
인텔 주가 26년 만에 최고치나 CPU 점유율 10% 붕괴… ‘제조’ 중심 재편 가속
인공지능(AI) 업계의 두 축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오픈AI가 기본적인 시간 측정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구조적 환각’ 문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사이, 앤스로픽은 디자인 업계의 지형도를 뿌리째 흔드는 파괴적 도구로 어도비와 피그마의 시가총액을 흡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업계의 두 축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오픈AI가 기본적인 시간 측정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구조적 환각’ 문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사이, 앤스로픽은 디자인 업계의 지형도를 뿌리째 흔드는 파괴적 도구로 어도비와 피그마의 시가총액을 흡수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업계의 두 축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오픈AI가 기본적인 시간 측정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구조적 환각문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사이, 앤스로픽은 디자인 업계의 지형도를 뿌리째 흔드는 파괴적 도구로 어도비와 피그마의 시가총액을 흡수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이 제조 부문의 실적 호전 기대감에 주가가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본업인 CPU 시장에서는 점유율 10% 선이 무너지는 유례없는 양극화위기에 직면했다.
파운드리-디자인 AI-메모리 요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파운드리-디자인 AI-메모리 요약. 도표=글로벌이코노믹


GPT지어낸 시간… 거대언어모델(LLM)의 실행력 한계


오픈AI의 수장 샘 알트만이 챗GPT 음성 명령 기능에서 발생한 가짜 타이머논란에 대해 모델의 구조적 한계를 시인했다.

최근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GPT1마일 달리기 측정을 요청하자 실제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5초 만에 “1012초가 걸렸다는 허위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AI가 실제 도구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문맥을 확률적으로 예측해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다.

알트만은 지난 17(현지시각) ‘모스틀리 휴먼(Mostly Human)’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모델의 알려진 문제이며, 완전 해결하는 데 1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시간 측정 기능조차 시리(Siri)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앤스로픽발 디자인 쇼크… 어도비·피그마 시총 증발


앤스로픽이 출시한 AI 디자인 도구 클로드 디자인의 파급력은 금융 시장을 초토화했다. 지난 14일 미국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보도 이후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계의 주가는 자유낙하 중이다.

자연어 설명만으로 웹사이트와 앱 프로토타입 완제품을 생성하는 이 도구는 기존 디자인 공정을 100배 이상 단축한다. 기존에 디자이너를 고용해 1~2주가 소요되던 작업(비용 약 700~2000만 원)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1시간 이내(비용 약 7만 원)에 끝난다.
이 같은 비용 파괴에 피그마 주가는 고점 대비 85% 추락한 18달러 선까지 밀려났으며, 어도비 역시 2026년 들어서만 28% 하락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17일 캔바(Canva)와의 협업을 선언하며, 기업의 디자인 시스템을 통째로 학습해 결과물을 내놓는 에이전트형 비서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의 이중주… 파운드리는 웃고 ‘CPU’는 울다


반도체 거인 인텔은 제조와 설계 부문에서 극명한 명암을 보였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장중 69.55달러(102000)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84% 상승에 이어 올해도 90% 폭등하며 제조 명가의 귀환을 알렸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합류와 구글의 제온 프로세서 공급 계약을 강력한 추진력으로 평가한다. 특히 엔비디아와 애플이 인텔 파운드리의 외부 고객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 100달러(146700)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반면 소매 시장에서의 입지는 처참하다. 독일 최대 판매점 민드팩토리의 4월 통계에 따르면, 인텔의 CPU 점유율은 9.74%까지 하락하며 AMD(90.26%)에 압도당했다. 차세대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가 고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027노바 레이크출시 전까지 PC DIY 시장의 빙하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는 능력가고 명령하는 지능의 시대 온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챗봇에서 생산 도구와 인프라로 이동하는 가운데, 시장 향방을 가를 세 가지 지표가 주목된다.

첫째, 애플·엔비디아의 인텔 파운드리 채택 여부다. 두 회사가 실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경우, 인텔은 시가총액 상위권 재진입의 분수령을 맞게 된다.

현재 협상은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텔의 18A(1.8nm) 공정은 20261월 말 애리조나 팹52에서 고용량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4만 장 규모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엔트리급 M시리즈 칩, 엔비디아는 차세대 '파인만' GPU 구성 요소에 18A 공정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양산은 2028년경으로 예상되며, 현 단계는 정식 계약이 아닌 논의 수준이어서 인텔 실적에 대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다. 인텔 주가는 협상 보도만으로도 최근 30일간 30% 이상 반등했으나, 계약 확정 전까지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 클로드 등 AI 디자인 도구의 기업 내재화 속도다. 디자인 에이전시 폐업률과 어도비 구독 취소율이 AI 실용화의 실질적 척도가 될 것이다.

어도비는 AI 전환을 구독 매출 방어 전략으로 삼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이용자 이탈 압력도 동시에 받고 있다. 어도비의 구독 매출은 2024205억 달러, 2025229억 달러로 성장했지만, 가격 인상과 복잡한 요금 구조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20257월부터 단일 앱 신규 구독자의 월 생성형 AI 크레딧이 500개에서 25개로 대폭 축소됐으며, 이는 사실상 프리미엄 상위 요금제로의 이동을 유도하는 구조다. AI 기반 디자인 도구가 전문 업무를 대체하는 속도는 에이전시 폐업률과 어도비 해지율로 가시화될 것이며, 2026년 하반기가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DRAM 가격 변동성이다. 침체된 PC 시장을 되살리려면 메모리 가격 하락을 통한 완제품 단가 인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상황은 PC 시장 회복 시나리오와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1분기 DRAM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90~95%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치 55~6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IDC는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HBM 생산에 웨이퍼를 집중 배분하면서, PC·스마트폰용 범용 DRAM 공급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DC 업계 전반의 전망을 종합하면 가격 정상화 시점은 2027년으로 수렴하고 있어, PC 완제품 단가 인하를 통한 시장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미래 시장은 누가 더 정교하게 '그리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정밀하게 '찍어내고(제조)' 누가 더 영리하게 '명령(프롬프트)'하느냐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텔의 제조 수율과 앤스로픽 에이전트 성능 고도화 시점을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 신호로 삼아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