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한화에어로스페이스·WB 일렉트로닉스, 폴란드에 8200억 원 유도탄 공장 착공

고주프에 116헥타르 부지 확보…2028년 말 '호마르-K'용 정밀 로켓 첫 출하
2030~2033년 1만 발 공급 계약…한국 기술자 가족 수십 가구 현지 이주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K239 천무 기반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 고주프에 건설될 유도탄 공장은 이 시스템에 탑재될 사거리 80km급 정밀 로켓을 폴란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동유럽 방산의 새로운 거점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 일렉트로닉스의 합작으로 건립되는 이 시설은 2028년 말 첫 생산 물량 출하를 목표로 올여름 토목 공사에 착수한다. 사진=폴란드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K239 천무 기반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 고주프에 건설될 유도탄 공장은 이 시스템에 탑재될 사거리 80km급 정밀 로켓을 폴란드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동유럽 방산의 새로운 거점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 일렉트로닉스의 합작으로 건립되는 이 시설은 2028년 말 첫 생산 물량 출하를 목표로 올여름 토목 공사에 착수한다. 사진=폴란드 국방부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협력이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폴란드 경제 매체 인베스트맵(Investmap)은 14일(현지 시각) 폴란드 서부 루부스키주(州) 고주프 비엘코폴스키(Gorzów Wielkopolski)에 들어설 로켓 생산 공장이 지난 2일 건설 허가를 공식 취득하며 착공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공장 건설비만 20억 즈워티(약 8200억 원)에 달하며, 전체 계약 규모는 140억 즈워티(약 5조7000억 원)에 이른다.

'호마르-K'의 탄약 심장부…사거리 80km 정밀 로켓 현지 생산


이 공장의 핵심 임무는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다연장로켓 시스템 '호마르-K(Homar-K)'에 탑재될 사거리 80km급 정밀 유도 로켓 생산이다. 호마르-K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를 폴란드 방산업체 옐츠(Jelcz)의 중형 트럭 차체에 탑재한 폴란드형 모델로, 현재 폴란드군의 장거리 정밀 타격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생산 시설은 고주프 미로니츠카(Mironicka) 거리 인근 총 250헥타르 투자 부지 중 116헥타르를 사용한다. 폴란드 정부는 이 시설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해 대공 방어망에 의한 특별 보호를 받도록 지정했다. 야체크 보이치키(Jacek Wójcicki) 고주프 시장이 건설 허가를 발급했으며, 코슈친-스워비체 경제특구(K-SSSE S.A.)가 지난 4월 2일 공식 문서를 인수받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여름 토목 공사 착수…2028년 말 첫 생산 물량 출하


공사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올여름 토목 공사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건축 작업이 이어지며, 공장 가동과 첫 생산 물량 출하는 2028년 말로 예정돼 있다. 2030년부터 2033년까지 약 1만 발의 유도 로켓을 폴란드군에 공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공장 주변 인프라도 동시에 정비된다. 시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주프 북부 순환도로 건설이 이미 설계 단계에 들어갔으며, 도로망과 부지 기반 시설 전반을 2028년 봄까지 완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낳는다. 공장은 약 500명을 고용하며, 그 중 상당수는 폴란드 현지 인력이 채용된다. 기술 이전을 위해 초기에는 한국 기술자 가족 수십 가구가 고주프에 이주·정착할 예정이며 이후 최종적으로 수십 가구 규모로 확대된다. K-SSSE는 이미 금속 및 물류 분야 기업들이 하청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SSSE 측은 "이번 사업은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가 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끌어올리며 나토 최대 군비 지출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고주프 유도탄 공장은 한·폴 방산 협력의 상징이자 폴란드 방위산업 자립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