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시간이 흐를수록 이란이 유리한 협상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봉쇄 장기화, 이란에 유리한 구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 구간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파티 비롤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두고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하며 1970년대 오일쇼크를 넘어설 가능성도 경고했다.
FT는 “전쟁 초기에는 해상에 이미 출항해 있던 원유와 가스 물량 덕분에 충격이 일부 완화됐지만 현재는 공급 차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상황이라는 얘기”라고 전했다.
◇ 에너지 충격, 산업 전반 확산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 유가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유 부족은 여름 성수기를 앞둔 유럽 항공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카타르 생산 비중이 높은 헬륨 공급 차질은 반도체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비료 생산 감소는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번 에너지 위기가 개발도상국 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동맹 압박 확대
전문가들은 봉쇄가 길어질수록 경제적 부담이 미국과 동맹국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와 경기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은 고유가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고 가스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일부 수출을 이어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버틸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확전 시 글로벌 리스크 증폭
미국이 군사 대응을 확대할 경우 중동 지역 인프라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담수 시설이나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받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또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