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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해협 이란 항구 봉쇄 개시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이란 항구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CBS뉴스는 미국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오전부터 이란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을 겨냥한 봉쇄 조치를 발효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직후 이뤄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끈 미국 대표단과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목적과 관련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 불안을 완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어쩌면 모든 목적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고, 봉쇄에 접근하는 이란 선박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군은 미국의 봉쇄를 불법이자 해적 행위로 규정했고, 자국 항구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다른 항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주말 협상 결렬 이후에도 접촉을 지속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현재 휴전이 다음주 종료되기 전 추가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약 102달러(약 14만9500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전쟁 이전 약 70달러(약 10만2600원) 대비 크게 올랐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인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했고,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사회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의 봉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프랑스와 함께 해협 항행 정상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추진 중이다.

한편, 봉쇄 조치가 시작된 직후 최소 2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봉쇄 장기화 시 에너지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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