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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자동차 부품 공급망 강화… ‘현지화 병목현상’ 해소 위해 머리 맞댔다

산업통상부-KOTRA 정책 대화 세미나 개최… “단순 조립 넘어 심층 생태계 구축”
한국, 베트남 최대 투자국 지위 공고… 가공·제조업 비중 73%로 자동차 산업 주도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하노이에서 KOTRA와 함께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초청해 정책 대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화의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KOTRA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하노이에서 KOTRA와 함께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초청해 정책 대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화의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KOTRA
베트남과 한국이 자동차 산업의 ‘단순 조립 기지’를 넘어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를 아우르는 심층적인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양국은 베트남 자동차 부품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현지화율과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9일(현지시각) 베트남VN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하노이에서 KOTRA와 함께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초청해 정책 대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화의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 한국 자본, 베트남 제조 현장의 핵심 동력


이번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있어 한국 자본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2026년 2월 말 기준 한국의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952억 달러(약 152조 원)를 돌파하며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18%를 차지하는 1위 투자국 자리를 지켰다.

특히 한국 투자 자본의 73% 이상이 가공 및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자동차 부품 및 예비 부품 생산을 위한 강력한 토대가 되고 있다. 박닌, 하이퐁, 호치민 등 주요 지역에는 이미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상태다.

2026년 초 두 달 동안에만 약 20억 달러의 한국 자본이 추가로 유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FDI의 32.7%에 달하는 수치로 한국 기업들의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다.

◇ ‘현지화율’이라는 장벽… 국내 기업과 한국 FDI 간 연계 부족

긍정적인 투자 지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내부 역량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부 바 푸 산업통상부 무역진흥청장은 베트남 산업의 한계를 솔직하게 짚었다.

베트남 자동차 부품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현지화율이 낮고 품질 기준이 글로벌 공급망의 요구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국내 기업들과 한국의 FDI 기업 간의 협력 수준이 잠재력에 비해 매우 낮다. 기술력과 거버넌스 한계로 인해 대다수 현지 업체가 대규모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고 외곽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화와 스마트화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이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내부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단순 조립 넘어 완제품까지”… 지속 가능한 가치사슬 구축


구본경 KOTRA 동남아·오세아니아 본부장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질적 성장을 위한 ‘열쇠’를 제시했다.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빈패스트(VinFast)와 같은 로컬 기업과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확대는 베트남을 새로운 아세안 제조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구 본부장은 "조립 단계를 넘어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숙련된 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향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시행된 '코리아 데스크' 이니셔티브를 통해 양국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 대한 심층 분석을 제공해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제조 생태계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병목 현상 해결을 위한 제언과 미래 목표


세미나에 참석한 양측 대표단은 실질적인 협력 촉진을 위해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안했다.

단순 생산 공장을 넘어 연구개발(R&D) 센터 투자와 기술 혁신, 지식 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투자와 비즈니스 활동에 유리하도록 협력 메커니즘과 관련 정책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개선한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발맞춰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기준을 수립한다.

부 바 푸 청장은 "투자 유치를 넘어 심층적인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율성을 개선해 베트남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 가치사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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