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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가 삼킨 MLCC… ‘쌀알의 전쟁’ 메모리 넘어 소부장 전체 확산

리드타임 20주 돌파에 무라타 가격 인상 ‘초읽기’… 삼성전기 풀가동
반도체발 공급난 수동소자로 전이… IT·전장 부품가 상승 압박 본격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전자산업의 필수 소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AI 서버용 고부가 MLCC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요 제조사의 생산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전자산업의 필수 소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AI 서버용 고부가 MLCC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요 제조사의 생산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전자산업의 필수 소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AI 서버용 고부가 MLCC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요 제조사의 생산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하고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10(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와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20261분기 글로벌 MLCC 시장에서 비쉐이(Vishay)를 제외한 상위 9개 제조사의 제품 인도 시기(리드타임)가 일제히 늘어났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내부적으로 제품 단가 인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6년 초 D램 가격 급등에 이어 핵심 수동소자까지 가세한 공급망 발() ‘비용 상승경보로 풀이된다.

리드타임 20주의 경고… "메모리 다음은 MLCC 업사이클"


최근 시장조사업체 퓨처 일렉트로닉스(Future Electronics) 집계에 따르면 무라타, 삼성전기, TDK, 야게오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대다수가 공급 지연을 겪고 있다. 이는 AI 서버와 전기차(EV) 등 고사양 MLCC를 대량 소비하는 전방 산업 수요가 제조사의 공급 능력을 완전히 앞질렀음을 뜻한다.

부품 시장에서 리드타임 연장은 가격 상승과 업황 회복을 알리는 선행 지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부가 MLCC 리드타임이 20주 안팎까지 늘어난 것은 산업 자체가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라며 "반도체 부족이 가져왔던 병목 현상이 이제는 전력을 축적하고 통과시키는 수동소자로 옮겨붙으며 IT 생태계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 낙수효과정점… 풀가동에도 주문 밀려


이번 공급난의 핵심은 AI 서버용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이다. 일반 스마트폰에 약 1,000개가 들어가는 MLCCAI 서버의 경우 수배 이상의 물량이 투입되며, 단가 역시 범용 제품보다 월등히 높다.

현재 삼성전기는 MLCC 생산 라인을 100%에 가까운 가동률로 운영 중이다. AI 서버 및 전장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으나, 추가 여력이 없어 수익성 극대화의 최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무라타 역시 압도적 점유율을 무기로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쥐었다. 업계는 무라타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 야게오 등 후발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단가를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공급망 3대 체크포인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투자자와 관련 기업들이 시장 방향성을 읽기 위해 주목해야 할 '3대 핵심 지표'가 부상하고 있다. 단기적인 수급 불안이 공급망 전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기초 부품 생태계의 변화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주시해야 할 지표는 물품 인도 시기의 정상화 여부다. 현재 20주 안팎까지 늘어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주기가 2분기에도 계속 길어진다면, IT 기기 전반의 제조 원가 상승과 제품 출시 지연이라는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공식 단가 인상 폭도 시장의 가늠자다. 무라타의 가격 결정은 업계 표준이 되는 경향이 짙다. 인상 폭이 10%를 웃돌 경우, 이는 삼성전기 등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동률과의 동행성을 확인해야 한다. MLCC 수요는 GPU HBM 공급량과 정비례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하 흐름과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 라인 가동 상황을 살피는 것이 MLCC 투자 판단의 선결 과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전 등 범용 IT 기기의 수요 회복 지연이 고부가 제품의 상승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AI가 견인하는 이번 사이클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를 단순 부품에서 고수익 전략 자산으로 재편하며 생태계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한편 AI 사이클은 반도체 칩의 성공을 넘어 산업의 쌀인 기초 부품 생태계 전체를 고수익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3대 지표가 임계점을 넘어서는지 여부가 향후 부품 업황의 슈퍼 사이클진입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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