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YMTC·CXMT, 12만~14만장 웨이퍼 증설… 중국 메모리 폭증, ‘공급 과잉 신호’ 켜졌다
HBM까지 진입, 삼성·SK 수익성 ‘부담’ 우려도… 기술 초격차만이 활로
HBM까지 진입, 삼성·SK 수익성 ‘부담’ 우려도… 기술 초격차만이 활로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올해부터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월 12만~14만 장(웨이퍼 기준)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월 약 60만~65만 장 수준)의 5분의 1(14만 장 기준)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과 같으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8~10%에 해당한다. UBS는 “이는 삼성전자 낸드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위협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싸구려 반도체’의 변신… 고성능 낸드로 마이크론 추월 시도
YMTC는 올해 하반기 우한 2기 공장에서 첨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다. 마이크론을 제치고 삼성전자·키옥시아와 함께 세계 3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UBS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이미 ‘절반 격차’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지적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MS 황 연구원은 “중국은 싸서가 아니라 물량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HBM 시장까지 ‘중국 침공’ 본격화
MS 황 연구원은 “CXMT가 상하이 공장을 중심으로 2026년 말 HBM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며 ‘내수형 공급망’을 만들고 있어, 원가 경쟁력만큼은 한국을 앞서는 구조가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
현재 한국(삼성전자, SK하이닉스)은 6세대인 HBM4를 양산하는 반면 중국은 HBM2~HBM3 단계의 기술 구현에 집중하고 있어 약 2~3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미국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반입 규제로 인해 중국이 HBM3 이상의 선단 공정으로 진입하는 데는 기술적·물리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다만 기술력은 뒤처지더라도 중국이 범용 제품(Commodity) 시장을 물량으로 장악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수익 구조에는 상당한 압박이 불가피하다.
공급 과잉 vs 견고한 수요… ‘수익률 함정’ 대비 필요
선전의 CI컨설팅은 “AI 수요가 폭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 부분은 고객사들이 가격 변동에 대비해 재고를 쌓는 허수 수요”라며 경고음을 냈다. 거품이 꺼질 경우 공급 과잉의 충격은 배가될 전망이다. 반면 MS 황 연구원은 “GPU 제조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아직은 재고가 넘쳐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저 수요는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생존 여부는 중국 신규 공장의 수율(합격품 비율) 확보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세제 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초격차”라며 “질적 경쟁에서 앞서지 않으면 공급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3대 체크포인트
중국의 메모리 공습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의 자금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YMTC와 CXMT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술적·양적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평가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차세대 기술 초격차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놓였다.
이런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세 가지 지표가 있다.
첫째, YMTC 우한 2기 수율 확보 소식이다. 양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낸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는 뚜렷한 악재가 될 수 있다.
둘째, CXMT HBM 샘플 출하 및 채택 시점이다. 엔비디아·화웨이 등 주요 고객사 채택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기업의 HBM 독점 구조는 균열을 피하기 어렵다.
셋째,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강도다. 중국 생산 확대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외부 변수이므로 규제 방향과 강도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제 2026년 메모리 산업은 단순한 기술력 경쟁을 넘어 공급 구조의 게임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의 메모리 왕좌를 지키려면 가격 인하가 아니라, 남이 따라오기 어려운 질적 초격차 기술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