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집계 2015~2025년 1위 행진… ‘스마트씽스’ 통합으로 주방 혁신 주도
세라믹 코팅·스테인리스 디자인 등 ‘본연의 성능’과 ‘연결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세라믹 코팅·스테인리스 디자인 등 ‘본연의 성능’과 ‘연결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미지 확대보기단순히 음식을 데우는 도구를 넘어, 주방의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하는 ‘스마트 허브’로 가전의 개념을 재정의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의 소매 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유럽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공고히 했다.
◇ ‘스마트씽스’로 열린 커넥티드 주방… 전자레인지가 말을 알아듣다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스마트 홈 통합을 밀어붙인 결과다.
2024년 출시된 스마트 대류 전자레인지는 삼성의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씽스(SmartThings)와 직접 연결된다.
사용자는 거실이나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조리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빅스비(Bixby)를 통해 음성으로 요리를 시작하거나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스마트씽스 노드로 활용하게 되면서 사용자들이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가전도 삼성 제품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디지털가전사업부 이상석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11년 연속 1위를 유지한 것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프리미엄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성, 스마트 연결성을 결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강철보다 24배 강한 ‘세라믹 인사이드’… 내구성과 미학의 조화
첨단 기능 못지않게 가전 본연의 품질인 내구성과 디자인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삼성 전자레인지의 상징인 '세라믹 인사이드(Ceramic Inside)' 코팅은 긁힘과 열 변색에 극도로 강하다.
ISO 20502 기준 테스트 결과,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내부보다 약 24배 강한 내구성을 증명했다. 이는 조리 후 청소를 간소화해 위생적인 주방 환경을 원하는 유럽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
최근 출시된 32L 및 23L 용량의 신형 모델은 매끄러운 스테인리스 외관에 도어 상하단 매입형 손잡이를 적용했다. 이는 빌트인 가구처럼 캐비닛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현대적인 주방 미학을 완성한다.
제어판 인터페이스를 더욱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리프레시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고도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조용한 지배자’ 생활가전, 삼성의 실익 챙기기 성공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이나 반도체처럼 화려한 주목을 받지 않는 전자레인지 카테고리에서 점진적 혁신을 통해 탄탄한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효율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읽어내 보쉬(Bosch), 월풀(Whirlpool), LG전자 등 강력한 경쟁사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10년 넘게 축적된 '신뢰의 1위' 타이틀은 새로운 스마트 기능을 도입할 때 소비자들이 저항감 없이 수용하게 만드는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
◇ 향후 과제와 시장 전망
삼성전자의 다음 과제는 유사한 스마트 기능을 추가하며 추격해오는 경쟁사들에 맞서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소비자들은 단순히 잘 데워지는 전자레인지가 아니라, 내 삶의 데이터와 연결되는 똑똑한 가전을 원하고 있다"며 "삼성의 세라믹 코팅과 같은 물리적 우위와 스마트씽스의 소프트웨어 파워가 결합된 이상 당분간 삼성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년 연속 기록 경신 여부는 향후 AI를 활용한 맞춤형 레시피 추천 등 더욱 고도화된 주방 경험을 얼마나 빨리 대중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