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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상전 우려 속 美 A-10 공격기 이라크서 기이한 '9초 기총소사'

'에픽 퓨리' 작전 중 교본 파괴한 장시간 사격 영상 확산…군사 전문가들 당혹
초당 65발 쏟아내는 30mm 기관포의 포효…정확도 저하 무릅쓴 이례적 행보
이란 지상전 임박설 속 추가 배치 가속화…노병의 마지막 장식할 특수 전술인가
지난 2002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한 미국 공군이 A-10 워트호그 전투기의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02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한 미국 공군이 A-10 워트호그 전투기의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지상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퇴역을 앞둔 미국 공군의 전설적인 공격기 A-10 '워트호그(Warthog)'가 이라크 전장에서 이례적인 공격 방식을 선보이며 군사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유력 국방 전문매체 더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이라크 내 미군 이익 보호를 위해 투입된 A-10이 지상 목표물을 향해 기상천외할 정도로 긴 시간 동안 기관포를 퍼붓는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4주 전 시작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임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격 시간이다. 포착된 영상 중 하나는 약 9초, 다른 하나는 약 6초 동안 끊임없이 기총소사를 이어간다. 이는 30mm GAU-8 어벤저 기관포의 엄청난 화력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더워존에 따르면 베테랑 A-10 조종사인 데일 스타크는 "통상적인 기총소사는 2~3초 내외의 짧은 점사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A-10의 기관포는 초당 약 65발을 쏟아내는데, 9초간 사격할 경우 전체 탄약의 절반 가량을 단 한 번의 공격에 소모하게 된다. 또한 장시간 사격 시 총열이 과열되어 탄착군이 넓어지고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현지 조종사들은 이러한 방식이 표준 훈련 과정에는 없는 '교본 밖'의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넓은 지역에 산개한 적 병력을 한꺼번에 제압하기 위한 특수 상황이거나, A-10 특유의 기괴한 기관포 소음을 통해 이란 연계 민병대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심어주려는 심리전 차원의 전술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10은 정밀 유도폭탄이나 매버릭 미사일 등 더 효율적인 무장 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기관포를 장시간 사용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현재 미 공군은 기체의 생존성 문제를 이유로 2020년대 말까지 A-10의 전량 퇴역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란 본토에 대한 지상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수십 대의 A-10이 추가 배치를 앞두고 있는 등 현장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 수십 년간 지상군의 수호신으로 군림해 온 '노병'이 그 화려한 경력의 마지막 페이지를 가장 상징적이고도 파격적인 방식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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