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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전술적 혼돈'에 전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덮치나

협상 진전 치켜세우다 돌연 '하르그 섬 점령' 시사…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 유가 60% 폭등
이란 "미국 뉴스는 역지표일 뿐" 조롱…신뢰 잃은 '압박 외교'가 불러온 글로벌 경제 비상
WSJ "미군 투입 핵시설 확보 검토" 보도까지…일관성 없는 발언이 키운 전면전 공포
파키스탄 등 주변국 긴급 중재 나서도 역부족…트럼프의 입에 실시간으로 출렁이는 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언론 관계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언론 관계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을 두고 낙관적 전망과 위협적인 강경 발언을 동시에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을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29일(현지시각) 페르시아어 보도 전문 독립 언론 이란 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에 따르면 어포스 원 기내에서 나온 "합의 임박" 메시지와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석유 자산 점령" 의지가 충돌하며 사태의 향방은 안개속에 가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테헤란과의 직·간접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밝히고, 조만간 전격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특히 그는 현재 이란 내 세력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합리적인 전문가 집단"이라고 치켜세우며, 사실상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유화적 제스처 뒤에는 강력한 군사·경제적 압박 수단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원유 수출의 동맥인 하르그 섬을 언급하며 "이란의 석유를 직접 차지하고 싶다"는 점령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극단적인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란 측은 즉각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상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의 발언을 '차익 실현을 위한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뉴스는 역지표이니 반대로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달러 선을 위협하며 한 달 만에 60% 이상 급등한 가운데, 파키스탄과 터키, 이집트 등 주변국들은 전면전을 막기 위한 긴급 중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압박 후 협상' 전략이 외교적 돌파구가 될지, 혹은 통제 불능의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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