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5천만 명 사용자 일시 고립… 지푸·미니맥스 등 경쟁사 거센 추격에 ‘휘청’
장애 속에서도 기술 혁신 지속… 텐센트·HKU와 협력해 3차원 설계용 ‘Pointer-CAD’ 공개
장애 속에서도 기술 혁신 지속… 텐센트·HKU와 협력해 3차원 설계용 ‘Pointer-CAD’ 공개
이미지 확대보기차세대 모델 'V4'의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는 지푸 AI(Zhipu AI), 문샷 AI(Moonshot AI) 등 경쟁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넓히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는 장애 복구 직후 기술적 결함을 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사용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 30일 아침 습격한 ‘AI 블랙아웃’… 3억 5천만 명의 일상이 멈췄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의 챗봇 웹사이트와 앱은 지난 29일 저녁부터 오프라인 상태에 빠졌으며, 30일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정상화되었다.
2월 기준 3억 5,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딥시크가 멈추자, 소셜미디어에는 "이메일 작성부터 프로젝트 제안서까지 딥시크 없이는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비명이 쏟아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R1 모델 공개 직후에도 대규모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장애의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버 부하 관리와 사이버 보안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딥시크가 주춤하는 사이, 최근 놀라운 성능 향상을 보여준 지푸 AI와 미니맥스(MiniMax) 등 현지 경쟁사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딥시크의 이탈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 장애 속 피어난 혁신… 텐센트·HKU와 ‘Pointer-CAD’ 프레임워크 개발
연구팀은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 'Qwen 2.5'를 기반으로 한 'Pointer-CAD'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기술은 엔지니어링과 건축 분야에서 필수적인 컴퓨터 지원 설계(CAD) 시, AI가 3D 객체의 모서리와 면을 정확히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AI 방식은 복잡한 기하학적 구조를 생성할 때 토큰 소모가 너무 많거나 세밀한 편집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Pointer-CAD는 분할 오류를 극히 낮은 수준으로 줄여 복잡한 설계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딥시크와 연구팀은 이 혁신적인 접근법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기술 지상주의’ 넘어 ‘운영 안정성’ 확보가 관건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글로벌 리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모델인 V4의 성능만큼이나 서비스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성능 면에서는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지만, 잦은 접속 장애와 출시 지연은 기업 고객들이 딥시크를 비즈니스 핵심 도구로 채택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알리바바의 Qwen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알리바바가 소유한 매체(SCMP) 등을 통해 비판적 검증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딥시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한국 AI 업계에 주는 시사점
국내 기업들도 특정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멀티 AI' 전략을 수립해 특정 서비스 장애 시 즉각 대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딥시크가 선보인 CAD 전용 프레임워크처럼, 제조·설계·건축 등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고정밀 AI 도구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통해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참고하여, 국내 연구진도 독자 모델 개발과 병행해 글로벌 커뮤니티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