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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항 경제’ 가동…전쟁 속 버티기 시험대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전통 상업지구인 테헤란 바자르가 이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전통 상업지구인 테헤란 바자르가 이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수십년간 구축해온 ‘저항 경제’를 본격 가동하며 전시 상황 대응에 나섰다.

제재와 충돌을 견디도록 설계된 경제 구조가 단기적으로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미 악화된 경제 여건 속에서 장기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9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의약품과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 수입이 어려운 품목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발전소를 전국에 분산 배치하며, 석유를 식량과 기계로 맞바꾸는 방식까지 활용해 전쟁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 자급 확대·물물교환…제재 대응 체계 총동원

이란은 수십년에 걸친 제재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충격에 대응하는 구조를 구축해왔다. 특히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주요 인프라를 분산 배치해 타격 위험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또 석유를 활용한 물물교환 방식으로 식량과 기계류를 확보하며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

◇ 공습 속 공급 유지…단기 안정 연출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연료 저장시설과 대형 가스단지, 금융기관 등 주요 기반시설도 타격했다. 일부 철강 공장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란 당국은 생필품 공급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슈퍼마켓에는 식료품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휘발유는 한때 부족 현상이 나타났지만 배급 조치로 안정세를 보였다.

◇ 유가 상승은 ‘숨통’…비석유 산업도 버팀목


전문가들은 이란 경제가 이미 높은 물가 상승과 생활 수준 하락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란은 제조업 기반을 갖춘 국가로 금속과 화학, 식품 등 비석유 수출로도 일정 수준의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오히려 이란 경제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600원)를 웃돌면서 석유 수출 수입이 늘어 전쟁 비용 일부를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장기전 부담 커져…“경제만으로 버티기 한계”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부담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이란은 일부 식량과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물류 경로가 차질을 빚을 경우 공급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발전소 등 민간 기반시설까지 공격할 경우 경제 충격은 훨씬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저항 경제’가 단기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민간 경제와 국민 생활의 어려움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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