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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채권, 시가총액 2.5조 달러 이상 증발...“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이란 호르무즈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호르무즈해협.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전 세계 채권 시가총액이 이번 달 2.5조 달러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하락폭은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이와 같이 보도하고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채권 고정 이자 지급 가치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 시가총액 감소 폭은 같은 기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사라진 약 11.5조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채권 가격이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혼란 시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은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톤X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캐슬린 루니 벨라는 “시장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움직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채권을 포괄하는 블룸버그 글로벌 애그리게이트 지수에 따르면, 국채, 회사채, 증권화 채권의 시가총액은 2월 말 약 77조 달러에서 74.4조 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적극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추진하던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 될 전망이다.

이 지수는 3월에 들어서 3.1% 하락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채다. 블룸버그 국채 지수가 이번 달 3.3% 하락한 반면, 회사채의 하락폭은 3.1%다.

미국에서는 FRB가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채권 시세가 3주 연속 하락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일본, 한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호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3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뉴질랜드의 수익률도 2024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발언하자 23일 채권 매도세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란이 미국과 협상에 나오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봉쇄할 경우 채권 흐름의 변동성은 더 격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P 파리바는 지난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실업률이 안정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RB)가 4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위원이자 독일 연방은행 총재인 나겔은 20일 이란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지면 빠르면 4월에도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나티시스 수석 경제학자인 트린 응우옌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는 중앙은행의 대응 능력을 제한하며, 일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약세를 막기 위해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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