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국립석유매장지(NPR-A) 매각서 1.6억 달러 모금… 엑손모빌·코노코필립스 등 입찰
트럼프 정부 “에너지 안보 강화” vs 환경단체 “생태적 재앙” 법적 대응 예고하며 정면충돌
트럼프 정부 “에너지 안보 강화” vs 환경단체 “생태적 재앙” 법적 대응 예고하며 정면충돌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자원 개발 의지와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맞물리면서, 엑손모빌과 셸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이 알래스카 노스 슬로프(North Slope) 지역의 장기적 잠재력에 수천억 원대 판돈을 던진 결과다.
22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미국 에너지 지배력 강화를 선언한 트럼프 정부의 상징적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 ‘7년의 침묵’ 깨고 쏟아진 1.6억 달러… 알래스카 역사상 최대 수익
토지관리국(BLM)이 주관한 이번 임대 매각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입법인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른 의무 이행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단되었던 알래스카 국립석유비축지 개발이 재개되자 업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번 경매에서 총 1억6370만 달러(약 2455억 원)의 최고 입찰액이 기록되었다. 이는 알래스카 역사상 단일 매각 기준 가장 많은 수익이며, 입찰된 토지 면적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렙솔과 셸의 자회사 컨소시엄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해 187개 필지, 약 133만 에이커(약 5400㎢)에 달하는 면적을 낙찰받았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이번 매각은 알래스카가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90억 달러 규모 ‘윌로우 프로젝트’ 탄력… 2029년 생산 개시
2023년 최종 승인을 받은 윌로우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부터 본격적인 석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대 가동 시 하루 약 18만 배럴(bpd)의 원유를 생산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미국 내 원유 자급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와코스키 알래스카 석유 및 가스 협회 회장은 “이번 투자가 트랜스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시스템(TAPS)의 유지와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 환경단체의 강력 반발… “법정에서 끝까지 저지할 것”
기록적인 낙찰 결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추와 개발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북극권의 혹독한 자연환경이라는 물리적 제약 외에도 환경단체들의 파상적인 법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센터와 지구의 친구들 등 주요 환경단체들은 이미 이번 임대 매각과 관리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재개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법을 무시하고 취약한 지구 환경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측은 “이번 매각은 주변 생태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2300만 에이커에 달하는 보호구역을 석유 시추에 개방하는 행위를 법정에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한국 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에 주는 시사점
미국이 북극권 석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에너지 지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는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며, 한국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알래스카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추 설비와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대형 조선사 및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환경단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한 개발 지연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미국 내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알래스카 자원 개발 정책이 널뛰기를 할 수 있으므로, 유연한 자원 확보 전략이 요구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