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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벽 타는 로봇'에 7100만 달러 베팅…선박 정비 '3개월을 이틀로'

피츠버그 스타트업 '게코 로보틱스'와 대규모 계약…AI·로봇으로 부식·균열 50배 빠르게 탐지
트럼프 행정부 '조선업 부활' 계획의 핵심 병기…2027년까지 함대 가동률 80%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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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노후화된 함정의 정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벽 타는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미 해군과 총무청(GSA)은 피츠버그 소재 방산 스타트업 '게코 로보틱스(Gecko Robotics)'와 최대 7100만 달러(약 10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지지부진한 함정 수리 속도를 높여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조선업 재산업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방식보다 50배 빠른 정밀 점검…"구축함 수리에 18개월은 더 이상 안 돼"


이번 5년 기한의 계약을 통해 게코 로보틱스는 태평양 함대 소속 구축함, 강습상륙함, 연안전투함(LCS) 등 총 18척의 함정을 우선적으로 정비·점검한다. 게코의 핵심 병기는 벽을 타고 이동하며 함체(Hull)와 갑판, 용접 부위 등을 점검하는 특수 로봇이다. 이 로봇들은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방대한 구조 데이터를 수집하며, AI가 이를 분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부식이나 균열을 잡아낸다.

미 해군 함정 정비 혁신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함정 정비 혁신 비교.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생성.


제이크 루사라리안(Jake Loosararian) 게코 로보틱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3개월이 걸리던 점검 공정을 단 이틀로 압축할 수 있다"며, "기존 수동 방식보다 50배 빠르고 정확하게 정비 필요 부위를 식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구축함 한 척이 드라이독(건선거)에서 나오는 데 18개월이나 걸리는 현 상황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며 기술 혁신을 통한 정비 효율화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골든 플릿' 뒷받침…방산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조선업 부활


미 해군이 대형 방산업체가 아닌 신생 스타트업에 대규모 계약을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시설 노후화로 침체된 미국 조선업을 AI와 자율주행 기술로 돌파하려는 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조선업 역량을 재건하기 위한 다각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며, 게코와 같은 '디스럽터(Disruptor·시장 파괴자)' 기업들이 그 중심에 서고 있다.

게코 로보틱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 해군이 설정한 '2027년까지 함대 가동률(Ready for deployment) 80% 달성' 목표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업 가치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500억 원)로 평가받는 이 유니콘 기업은 이미 L3해리스(L3Harris) 등 대형 방산업체 및 광산·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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