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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고성능 LFP’로 승부수… 중국 주도 ESS 시장 판도 바꾼다

2027년 차세대 LFP 양산… 에너지 밀도·수명 대폭 끌어올린 ‘하이엔드’ 전략
나트륨 배터리·드라이 코팅 기술로 원가 절감… 로봇 및 AI 데이터 센터 시장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의 '저가형' 이미지를 탈피한 하이엔드 LFP 솔루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하며 기술 혁신을 통한 중국 추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중국산과는 다르다”... 2027년 ‘고성능 LFP’ 양산 본격화


LG엔솔은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수명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린 차세대 LFP 배터리를 2027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가 기존 LFP 기술을 대폭 강화한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CTO는 “지금까지 LFP는 중국이 만드는 중저가 전기차용 제품으로 여겨졌으나,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는 AI 시대에는 고출력과 장수명을 동시에 갖춘 배터리 수요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LG엔솔은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생산 라인을 ESS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 ESS 셀 생산 능력을 기존 36GWh에서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연간 90GWh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나트륨(소듐) 배터리·드라이 코팅… ‘포스트 리튬’ 시대 선점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LG엔솔은 소재와 공정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튬보다 저렴하고 풍부한 나트륨을 주원료로 하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영하 40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이 높아 특정 세그먼트에서 LFP를 대체할 저가형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드라이 코팅 기술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습식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와 설비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 기술은 현재 파일럿 생산을 마치고 이르면 2028년 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AI 데이터 센터까지… 영토 확장


LG엔솔의 기술 혁신은 단순히 전기차에 머물지 않는다. 강화된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과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 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김 CTO는 “건식 공정과 나트륨 배터리 기술은 EV뿐만 아니라 ESS,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차세대 병기”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일시적인 적자를 기록했으나, ESS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 한국 배터리 산업과 경제에 주는 시사점


LG엔솔의 이번 발표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나아가야 할 ‘초격차 기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LFP 시장에서 ‘고성능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을 ESS와 로봇이라는 신규 수요처 발굴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드라이 코팅 기술 상용화는 한국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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