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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 전쟁에 ‘에너지 요새화’ 선언… 5개년 계획서 원자력·재생에너지 2배 확충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석유 비축기지 대폭 확장… 12억 배럴 ‘완충력’ 강화
2030년 화석연료 정점 목표, 사막·심해 활용한 ‘청정 에너지 벨트’ 구축에 총력
중국은 비교적 에너지 자급자족을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차단은 여전히 에너지 공급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비교적 에너지 자급자족을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차단은 여전히 에너지 공급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이 국가 생존을 위한 ‘에너지 자립’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된 차기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중국은 석유 비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정학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에너지 요새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 호르무즈 리스크에 ‘석유 12억 배럴’ 방어막… 비축기지 추가 확장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해상 수입 물량의 절반이 이란 전쟁의 격전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최근의 봉쇄 위기는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그대로 드러냈다.

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1월 기준 12억 배럴(약 4개월 분량)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국가 저장 기지를 추가 확장하고,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원유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연간 2억 톤 수준의 국내 생산량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중 긴장과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중국은 러시아 등 육로 공급망 강화와 더불어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방위적 자원 외교를 펼치고 있다.

◇ "AI 전력 수요 잡는다"... 원자력·재생에너지 ‘2배’ 증설

리창 총리가 정부 보고서에서 강조한 ‘새로운 전력 시스템’의 핵심은 탈탄소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대응이다.

중국은 현재 약 5000만~6000만 kW 수준인 원자력 발전 용량을 향후 10년 내에 1억1000만 kW로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사막 지역의 풍력·태양광 단지와 더불어 먼바다의 심해 풍력 발전소를 대대적으로 건설한다. 특히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양수 발전 용량을 150% 늘려 1억7000만 kW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AI 구동을 위한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30%, 2035년까지 5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수요의 대부분을 화석 연료가 아닌 청정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에너지 믹스’ 대전환에 나선다.

◇ 한국 경제와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공격적인 에너지 자립 전략은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이 석유와 LNG 비축량을 대폭 늘리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한국과의 구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도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국이 원자력과 풍력 발전 용량을 두 배로 늘림에 따라, 관련 부품이나 설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부품 수출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중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에너지 믹스 다변화와 전략 자산의 비축 시설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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