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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반도체 시장, AI 데이터센터 시장만큼 커질 것"…독일 인피니언 "자율주행 기술로 선점"

AI 데이터센터 버금가는 성장 시장 될 것…자율주행 칩 기술 그대로 로봇에 적용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연평균 45.5% 팽창, 기존 제품군으로 대규모 투자 없이 진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만큼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만큼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만큼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ies)의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지난 18(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를 인용해 보도했다.
요헨 하네벡 인피니언 CEO"이 시장은 오늘날 AI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반도체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성장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피니언이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용 마이크로칩을 다수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하면서,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쌓은 기술 덕분에 새로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로봇 시장에 곧바로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이 로봇 시장 진입의 열쇠


인피니언은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이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산업용 전력 반도체(전기를 제어·변환하는 부품) 분야에서 오랫동안 강점을 쌓아왔다. 자율주행차에 쓰는 센서, 전력 반도체, 안전 제어 회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움직이고 주변 환경을 감지하며 정밀하게 동작하는 데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하네벡 CEO는 로봇 사업 진출에 필요한 핵심 부품 대부분이 이미 인피니언의 기존 제품군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피니언이 자율주행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로봇 시장으로 돌파하는 '기술 전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최근 수익성 악화(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를 겪어온 만큼,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자산을 활용해 신사업 수익원을 확보하는 이번 접근법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9130억 달러 시장 열린다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샌드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203000만 달러(29400억 원)에서 20291325000만 달러(1922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45.5%에 이른다. 같은 기간 휴머노이드 로봇용 마이크로폰 칩 시장만 따로 보면,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QYResearch)20245000만 달러(725억 원) 수준에서 20319500만 달러(1310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 52%. 인피니언은 이 마이크로폰 칩 분야의 핵심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엔비디아가 2024GR00T 및 젯슨 토르(Jetson Thor) 플랫폼을 내놓고, 중국이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요국의 개발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르네사스 등이 이미 이 시장에서 활동 중인 가운데, 인피니언은 자율주행 노하우라는 차별화 카드를 앞세워 선점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아직 갈 길 멀다"AI 반도체 강자와의 정면 충돌이 관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깔리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인피니언의 매출 기반은 여전히 데이터센터, 자동차, 산업용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기존 기술의 재활용이 비용 절감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로봇 전용 고성능 칩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엔비디아나 대만 TSMC(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 같은 AI 반도체 강자들과 어느 지점에서 부딪히게 될지가 앞으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네벡 CEO의 이번 발언은 투자자와 고객에게 "우리는 구세대 부품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기도 하다. 전략적 선언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는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얼마나 빨리 무르익느냐에 달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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