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질서 붕괴 우려”…미국 무기 지원 지속 확신
中 매체 2021년 ‘6대 전쟁’ 시나리오 재조명…베이징 “팽창 의도 없다” 부인
中 매체 2021년 ‘6대 전쟁’ 시나리오 재조명…베이징 “팽창 의도 없다” 부인
이미지 확대보기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대만 병합 시도가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그 칼날은 즉시 일본과 필리핀 등 인접국으로 향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국방 예산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의 안보가 곧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직결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며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인도의 온라인 뉴스 포털인 유라시안타임스가 지난 2월 12일(현지시각) 전한 바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최근 안보 회의에서 중국의 팽창주의적 야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만이 무너진다면 국제사회가 구축해온 규칙 기반의 질서가 붕괴하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제해권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자국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40조 원(30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 증액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대칭 전력 확충과 첨단 무기 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발 도미노 위협과 인도·태평양 안보의 위기
라이 총통의 발언은 대만을 중국의 해양 진출을 막는 제1열도선의 핵심 고리로 보는 지정학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대만이 점령당할 경우 중국 해군은 태평양으로 직접 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곧 일본의 오키나와 열도와 필리핀의 해상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만 당국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권 교체나 정치적 가변성과 관계없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과 안보 공약이 지속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내비치고 있다.
재조명되는 중국의 6대 전쟁 시나리오와 주변국 불안
최근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2021년 중국 민간 매체 등을 통해 유포되었던 이른바 6대 전쟁 시나리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당 시나리오는 중국이 대만 통일을 시작으로 남중국해 제도 탈환, 인도와의 국경 분쟁 해결,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나아가 러시아가 점령한 과거 영토 회복까지 포함하고 있다. 라이 총통이 언급한 일본과 필리핀 위협설 역시 이러한 중국 내 강경 기류가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기반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인과 전략적 모호성 유지
베이징 당국은 라이 총통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중국은 패권주의나 영토 팽창 의도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일 뿐이며, 주변국을 공격할 계획이 있다는 주장은 대만 독립 세력이 국제사회의 동정을 사기 위해 조작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상시적인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평화 메시지는 수사적 표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자강론 기반의 국방 혁신과 국제 연대 강화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외부의 도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강 역량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40조 원 규모의 예산 증액은 잠수함 자국 건조 사업과 드론 전력 강화,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충분한 억제력을 갖출 때만이 중국의 오판을 막고 진정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안보 연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