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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도 막지 못했다"…폴란드 '호박 부대', K-전차 K2로 설원 누비며 실사격

폴란드 16기계화사단, 혹한 속 K2 '흑표' 전차 기동 및 사격 훈련…K6 기관총 불 뿜어
한국산 엔진·변속기 성능 검증의 장…"영하의 추위에도 거침없다"
총 1000대 목표 중 180대 배치 완료…향후 K2PL 개량형으로 진화
폴란드 제16기계화사단 소속 K2 '흑표' 전차가 눈 덮인 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 폴란드 언론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산 전차의 우수한 기동성과 내구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폴란드 제16기계화사단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제16기계화사단 소속 K2 '흑표' 전차가 눈 덮인 훈련장에서 기동하고 있다. 폴란드 언론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산 전차의 우수한 기동성과 내구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폴란드 제16기계화사단

기록적인 한파가 유럽을 강타하며 시민들을 집 안에 가둬두었던 지난 1월, 폴란드 동북부의 설원에서는 한국산 명품 전차 K2 '흑표(Black Panther)'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폴란드 육군 제16포메라니아 기계화사단, 일명 '호박 전차부대(Bursztynowi Pancerniacy)' 소속 장병들이 혹한의 날씨를 뚫고 K2 전차를 이용한 고강도 동계 훈련을 완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폴란드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8일(현지 시각) "많은 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제16기계화사단 전차병들은 K2 전차에 올라타 설원을 누볐다"며 이들의 훈련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혹한 뚫고 K6 기관총 사격…"K-전차, 추위에 강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단순한 주행을 넘어선 실전적 사격 능력 배양이었다.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제15기지츠코 기계화여단 소속 장병들이 K2 전차 포탑 상부에 장착된 K6 중기관총(12.7mm)을 사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매체는 "이번 겨울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이는 한국에서 도입한 장비의 성능을 검증하고 전차병들의 기량을 점검할 완벽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영하의 기온과 눈보라 속에서도 K2 전차의 사격 통제 시스템과 기동 체계가 완벽하게 작동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매체는 "현재는 승무원이 외부로 노출된 채 K6 기관총을 사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병사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서 조작 가능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장도 '메이드 인 코리아'로…파워팩 성능 입증


이번 훈련은 K2 전차의 '심장'인 엔진과 변속기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현재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는 생산 배치(Batch)에 따라 독일산 MTU 엔진과 한국산 현대인프라코어(HD Hyundai Infracore)의 DV27K 엔진이 혼용되어 있다.

현지 매체는 "초기 물량에는 독일 MTU사의 1500마력 엔진이 탑재됐으나, 2차 물량부터는 동일한 성능을 내는 한국산 DV27K 엔진이 적용됐다"며 "두 엔진 모두 55톤의 거구를 시속 70km로 가속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변속기는 독일 랭크(Renk)사의 제품을 사용 중이나, 향후 한국 SNT다이내믹스의 EST15K 변속기 도입을 위한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대 전차 군단의 꿈…K2PL로 진화한다


현재 폴란드군은 1차 실행 계약을 통해 180대의 K2GF(Gap Filler·긴급 소요분) 전차 인수를 완료하고 실전 배치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8월 1일 체결된 2차 계약에는 116대의 K2GF와 폴란드 요구 사항이 반영된 64대의 K2PL이 포함되어 있다.

폴란드 군 당국은 향후 운용 중인 296대의 K2 전차를 모두 K2PL 표준으로 개량하거나 부분적으로 표준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총 1000대 규모의 K2 전차를 운용해 유럽 최강의 기갑 전력을 구축한다는 것이 폴란드의 구상이다.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흑표 전차는 120mm 55구경장 활강포와 자동 장전 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한국과 폴란드, 두 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K2 전차가 혹한의 폴란드 설원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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