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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I 거품 경고…MIT "생성AI 도입 기업 95%, 투자수익 실패"

오픈AI·엔비디아, 채용 급제동…"4~5년 내 사무직·현장직 모두 충격"
MIT "생성AI 도입 기업 95% 투자수익 실패"…닷컴버블 재현 우려
샘 올트먼 "채용 극적 둔화", 젠슨 황 "빈자리가 잘못된 인재보다 낫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풍이 닷컴버블과 유사한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인포바에·스파이더스웹 등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AI 혁명이 시장 거품을 부추기고 있으며,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규모 고용 충격과 기업 도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고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와 기업에 글로벌 투자가 4000억 달러(약 573조 원)를 돌파한 시점에 나왔다.

MIT "생성AI 도입 기업 95% 투자수익 실패"


게이츠는 현재 많은 AI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현재 가치평가를 정당화할 수 없으며 상당수가 향후 몇 년 내 하락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조직 95%가 투자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AI 투자 규모와 실제 수익 사이 심각한 불균형을 보여준다.

카토네트웍스 공동 창업자 슐로모 크레이머는 이 현상을 "교과서적 거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낙관과 투기가 가격을 구체적인 결과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거품 예측으로 알려진 제러미 그랜섬은 "진정한 혁신은 단기로 과장되고, 시장이 조정하며, 그때서야 진정한 승자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4사의 자본 지출이 4400억 달러(약 630조 원)로 전년비 34% 증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7월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30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초로 이 수준에 도달한 기업이 됐다.

오픈AI·엔비디아, 인재 전략 대전환


AI 거품 우려 속에 주요 AI 기업들이 채용 전략을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라이브 스트리밍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 성장을 극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트먼은 "더 작은 팀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채용 속도를 늦춘다"며 "목표는 일자리를 줄이는 게 아니라 대량 채용 후 AI가 업무를 너무 많이 차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불편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딩·디버깅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AI 시스템에 방향을 제시하며 결과를 평가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채용 과정에서도 후보자가 고급 모델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1년 전 팀워크가 필요했던 업무를 12분 안에 완료하는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디지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빈자리가 잘못된 인재로 채워진 자리보다 낫다"는 채용 철학을 밝혔다. 그는 직책이 비어 있더라도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서둘러 임명하지 않겠다며 올바른 후보는 전문적 능력과 성품, 팀과의 조화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현재 60명에 가까운 임원이 직접 보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다른 기업에서 세계적 수준 CEO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모든 주요 결정을 이들 앞에서 논리를 설명하며 내린다"면서 "이런 투명성이 조직 회복력을 만든다"고 말했다.

"4~5년 내 사무직·현장직 모두 영향"


게이츠는 AI가 고용에 미칠 영향이 많은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보스 연설과 CNBC 인터뷰에서 그는 사무직과 현장직 모두 향후 4~5년 내 자동화 영향을 받으며, 이는 상당한 경제·사회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데이비스는 "5개 일자리 중 4개가 AI 영향을 받아 혁신과 자동화가 혼합된 결과를 맞을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현재 업무에 쓰는 시간 약 43%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벤처스 벤처투자자 제이슨 멘델은 "2026년은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라며 "AI가 기존 근로자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업무 자체를 자동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퍼드대 AI 전문가들은 2026년 예측에서 "AI 열광과 홍보가 지배하던 시대가 AI 평가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AI가 아직 생산성 증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닷컴버블 재현 우려…장기 생존 기업 소수


AI 거품은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인터넷에 대한 열기가 부풀려진 평가를 낳았고, 붕괴 후 많은 기업이 사라졌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레이 달리오는 지난해 초 "현재 AI 투자 수준이 닷컴버블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로 측정할 때 2000년대 초를 제외하고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JP모건 회장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해 10월 "AI는 실재하지만 일부 투자금은 낭비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의미 있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시장 반영 수준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바클리스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베누 크리슈나는 "닷컴버블 때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혁명으로 바꿀 것이라는 완전한 흥분이 있었다"며 "현재는 AI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이츠는 시장 위험에도 보건·교육·농업 등 주요 분야에서 AI 변혁 역할에 자신감을 유지했다. 그는 다보스에서 아프리카 클리닉에 AI 도구를 배치하기 위해 오픈AI와 5000만 달러(약 716억 원)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시장 변동성을 넘어 이 기술이 삶을 개선하고 글로벌 도전을 해결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올트먼은 "AI가 경제에 강한 디플레이션 영향을 미쳐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연구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올바른 공공 정책이 있다면 자본이나 자원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국가와 기관이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권력과 부가 소수 기술기업 손에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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