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COBBS', PzH-2000 전용 대드론 슬랫 아머 개발 착수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 상부 장갑 '고슴도치'만으론 정밀 타격 FPV 못 막아
우크라이나 전훈 반영... 상부 장갑 '고슴도치'만으론 정밀 타격 FPV 못 막아
이미지 확대보기독일제 자주포 PzH2000을 겨냥한 드론 위협이 커지면서, 포병 장비에도 새로운 형태의 방호 체계가 도입되고 있다. 네덜란드 방산업체 COBBS 인더스트리스(COBBS Industries BV)가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시트형(메쉬) 방호 장갑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24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국방부 의뢰로 COBBS가 PzH2000 전용 안티드론 방호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드론 위협을 반영한 대응책으로, 기존 장갑의 한계를 보완하는 목적이다.
'독일식 고슴도치'도 한계…드론이 바꾼 전장
PzH2000은 궤도형 자주포 가운데서도 승무원 생존성이 뛰어난 장비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독일식 고슴도치(German Hedgehog)'로 불리는 특수 장갑 구조는 집속탄 자탄과 단순 성형작약탄(RPG 계열)에 대한 방호 능력을 제공해왔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다수의 FPV 드론과 투하형 드론 공격이 포탑 상부에서 무력화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상황은 달라졌다.
러시아군 드론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광섬유 유도 방식을 활용해 사각지대를 정밀 타격하기 시작했고, 기존 방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운용 부대는 포탑 상부·후방 등 취약 부위에 임시 방호 구조물을 자체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고, 이는 유럽 방산업계의 공식 개발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포병 생존성' 국가 사업으로 추진
COBBS가 개발 중인 방호 장갑은 메쉬(격자) 형태의 추가 패시브 장갑으로, 드론의 직격 또는 근접 폭발 효과를 감소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인 중량, 방호 각도, 장착 방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육군이 운용 중인 PzH2000NL 46문이 1차 적용 대상이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이번 사업을 차량 패시브 방호력 전반을 강화하는 광범위한 프로그램의 일부로 추진 중이며, 향후 다른 기갑·포병 플랫폼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PzH2000, 여전히 '서방 포병의 기준'
PzH2000은 KMW(크라우스마파이 베그만), 라인메탈, 마쉬넨바우 키엘이 공동 개발한 독일군 주력 자주포로, 구형 M109A3G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레오파르트2 전차 계열 부품을 다수 활용해 정비 효율이 높으며, 155mm/52구경장 포신을 채택해 최대 40km 이상, 특수탄 사용 시 5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한다.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9초 내 3발, 56초 내 10발 발사가 가능하며, 실전 운용 시 분당 10~13발의 고속 사격 능력을 유지한다. 현재 독일·네덜란드·이탈리아·그리스·리투아니아·헝가리·우크라이나 등이 운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전차와 장갑차뿐 아니라 포병 역시 드론 시대에 맞춘 방호 개념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네덜란드의 안티드론 장갑 개발은 포병 생존성을 둘러싼 새로운 표준 경쟁의 시작"이라고 평가한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