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에 이어 2026년에도 국제 정세가 극도로 긴장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계 주식 시장의 최대 승자로 아시아 방위주, 그 중에서도 한국 방산 주식들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엠머 캐피탈 파트너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식 시장 및 투자 전략 전문가 마니시 레이차우드리(Dr. Manishi Raychaudhuri)는 방위 지출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수혜를 아시아 방위주들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상위 방위산업체들이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유독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제 정세의 혼란 속에 이들 방위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 방위 지출 급증...방위주도 주목
주요국인 독일은 2029년까지 3.5%로 늘리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일본도 2027년까지 국방 지출의 GDP 대비 비율을 2%로 기존의 두 배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을 9010억 달러로 하는 국방권한법(NDAA)을 통과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 예산을 2027 회계연도에는 1조5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서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유럽 방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초부터 2026년 1월 초까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기술기업인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같은 기간 20%가 조금 넘는 상승에 그쳤지만, 아시아와 미국 방위주는 각각 약 75%, 50% 상승했다.
그러나 마니시 CEO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아시아 방위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방위 기업들이 유럽연합(EU) 수출 증가와 아시아 각국에서의 방위 산업 내수화 확대라는 두 가지 호재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급증...한국 방위산업체들 ‘부각’
아시아 방위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그 선두에는 단연 한국 기업들이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으로, 2020~2024년 세계 전체 무기 수출에서 점유율이 2%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 방위 수출의 53%가 유럽으로 향했으며, 그중 폴란드 수출이 46%를 차지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방산 수입 비중은 아시아 기업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동등한 품질을 비교해 한국 방산 기업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한국만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 SIPRI가 집계한 무기 생산 기업 상위 100개사에는 아시아 기업이 23개 포진해 있는데, 이 중에는 중국 8개, 일본 5개, 한국 4개, 인도 3개이며,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가 각각 1개씩이다.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모든 기업이 지난 1년간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 방산업체들의 국산화 바람
인도네시아는 주요 방위 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2026년 40%에서 2030년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은 방위용 레이더, 시뮬레이터, 인공지능(AI) 분야의 국산화 비율을 지난해 약 32%에서 2030년까지 50%로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자체 군수 산업 기반 전환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 인도다. 인도는 2015년 당시 35~40%였던 방위산업 국산화 비율을 2027년까지 70%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인도에 막대한 무기 수출을 해 왔던 러시아가 이런 흐름에 직격탄을 맞는 등, 아시아 방위산업체들의 국산화 바람은 세계 방산 시장에 변화를 부르고 있다.
높은 성장률과 저평가된 가치...韓 방산업체 두드러져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치평가도 2026년 아시아 방산주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중심에는 한국 방산업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SIPRI가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초과하고 컨센서스 이익 전망치가 확보 가능한 세계 방산기업 상위 100개사 중 20개를 꼽은 자료에 따르면, 이 중 9개 종목이 저평가되었으며, 이 중 6개 기업이 아시아 방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6개 기업 중 4개 기업에 한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한국의 방산 대기업이 차지했다. 나머지 2곳은 중국 중항광전과기주식회사와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이다.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지만 높은 성장을 하고 있으며 모멘텀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아시아 방산 기업 중 한국 업체들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 높은 이익 성장 전망을 가진 5개사 중 4개사는 한국 기업으로, 비아시아 기업은 독일의 라인메탈(RHMG.DE)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역풍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는 인공지능(AI), 양자통신, 극초음속, 첨단 자율 시스템 같은 최첨단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럽·미국 기업들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최근 일본에 대한 희토류 등 중요한 ‘군민 양용’ 소재 수출을 중단하자 악영향을 받은 사례에서 보듯, 아시아 제조업체들에게는 공급망 취약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마니시 엠머 캐피탈 파트너스 CEO는 “아시아 방산업체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중요 자재 공급망을 다각도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지난해 유럽 방산주의 급등세 이후 투자자들은 더 강한 성장과 더 매력적인 가치평가를 요구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방산주로 주목이 쏠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