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기종 무인기를 하나의 지휘 체계로 묶는 군 운용으로 전환 착수
- 동맹국들과 방산 산업에 '지휘·통제 구조와의 연계 능력 핵심 요소로 고려하라'는 신호
- 동맹국들과 방산 산업에 '지휘·통제 구조와의 연계 능력 핵심 요소로 고려하라'는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국방부가 군용 드론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개별 드론의 성능을 높이는 단계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기종과 임무를 가진 다수의 무인기를 하나의 지휘 체계 아래 통합 운용하는 집단 전력 개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무인체계를 보조 수단이 아닌 지속 운용 가능한 핵심 전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조정의 일환이다. 국방부는 드론 수량 확대보다 지휘관이 여러 무인체계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운용 구조 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개별 플랫폼 중심에서 집단 운용으로
그동안 미군의 드론 운용은 정찰과 감시, 제한적 타격 임무를 중심으로 개별 플랫폼 단위에서 이뤄져 왔다. 드론은 유인 전력의 지원 수단으로 활용됐으며, 각 기체는 독립적으로 관리되고 통제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전쟁터 환경이 복잡해지고 동시에 처리해야 할 정보와 표적이 급증하면서 단일 드론 운용 방식의 한계가 분명해졌다. 넓어진 작전 공간과 빠른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드론을 동시에 투입하고, 이를 하나의 작전 흐름 속에서 통합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확산됐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드론 운용의 중심을 개별 기체에서 집단 운용 구조로 옮기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휘 체계가 핵심이 된 무인 전력
미 국방부가 주목하는 핵심은 드론 자체의 비행 성능이나 센서 성능이 아니다. 서로 다른 제조사와 특성을 가진 무인체계를 하나의 지휘 체계로 묶어 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 국방부의 목표다.
현재 미군은 다양한 기종의 무인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 각기 다른 제어 방식과 통신 구조를 사용하면서 통합 운용에 제약이 있어 왔다. 드론이 늘어날수록 지휘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던 것이다.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집단 운용 기술은 지휘관이 작전 목표와 조건을 제시하면, 시스템이 이를 해석한 뒤 여러 드론에 임무를 자동 배분하고 조정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 드론이 개별 장비가 아닌 하나의 부대처럼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자동화 확대 속 인간 통제 유지
미군은 집단 운용 기술을 확대하면서도 완전 자동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드론이 스스로 판단해 작전을 수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인간 지휘관의 의도가 중심이 되는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드론은 정보 수집과 경로 계산, 임무 수행을 담당하지만, 최종적인 작전 판단과 책임은 인간이 갖는 구조다. 이는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설명되고 있다.
미군 내부에서는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지휘 체계의 명확성과 책임 구조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미중 경쟁 속에서 부각되는 운용 구조
드론 집단 운용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미중 간 군사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역시 다수의 무인체계를 동시에 운용하는 전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공중과 해상, 지상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은 개별 플랫폼 성능 경쟁만으로는 장기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신 다양한 무인체계를 유연하게 조합하고 상황에 따라 신속히 운용할 수 있는 지휘 구조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는 전쟁 양상이 장비의 성능보다 운용 구조와 속도에 의해 좌우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맹국들과 방산 산업에 주는 신호
미 국방부의 이번 전환은 동맹국들과 방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으로 군용 드론의 경쟁력은 개별 성능보다 통합 지휘 체계와의 호환성, 상호 운용성에 의해 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플랫폼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계가 하나의 지휘 구조에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설계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미군과 협력하려는 국가와 기업들은 드론 자체뿐 아니라 지휘·통제 구조와의 연계 능력을 핵심 요소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드론을 집단 전력으로 재정의하는 움직임
미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드론을 개별 무기가 아닌 집단 전력으로 재정의하는 과정의 일부다. 드론은 더 이상 한 대씩 운용되는 장비가 아니라, 서로 연결돼 움직이는 작전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는 기술 개발의 문제가 아니라 군 운용 방식의 변화다. 앞으로 전장에서 중요한 것은 드론의 수량이 아니라,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묶어 운용할 수 있는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이 추진하는 집단 운용 전환은 그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