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4.4%로 둔화하며 3년래 최저치... 연간 성장률은 4.9%로 목표 달성
역대 최대 무역흑자가 성장 견인... 12월 소매판매 1.1%로 ‘팬데믹 이후 최저’
역대 최대 무역흑자가 성장 견인... 12월 소매판매 1.1%로 ‘팬데믹 이후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2025년 연간 GDP 성장률은 4.9%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4.4%까지 떨어지며 경기 둔화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2026년 ‘제15차 5개년 계획’의 시작을 앞둔 중국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무역 전쟁 뚫은 ‘수출의 힘’... 1.2조 달러 흑자의 역설
2025년 중국 경제를 지탱한 핵심 기둥은 강력한 ‘제조 기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세안(ASEAN), 유럽, 남미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중국의 2025년 무역흑자는 약 1.2조 달러(약 1600조 원)에 달하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EV), 배터리, 로봇 등 첨단 기술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미국의 압박을 상쇄했다.
12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공장 가동이 활발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수요 부족을 해외로 밀어내는 ‘공급 과잉’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 소비 절벽: 12월 소매판매 1.1% ‘충격’... 지갑 닫은 중국인
생산 현장의 활기와 달리, 중국 가정의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2%)를 밑돌았고, 이는 팬데믹 제한이 풀린 2022년 말 이후 최악의 수치다.
가계 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역자산 효과’가 발생했다. 배달 노동자 팡 씨의 사례처럼 저소득층은 치솟는 물가와 임대료에 지갑을 닫았고, 중산층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에 매진하고 있다.
상품 가격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가 2023년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없는 ‘저물가-저성장’의 늪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 2026년 ‘제15차 5개년 계획’의 과제: “사람에게 투자하라”
2026년 중국 경제 전망은 더욱 안갯속이다. 로이터 여론조사는 올해 성장률이 4.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 지도부는 올해 정책 기조를 ‘안정’에서 ‘적극적 지원’으로 선회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GDP의 40% 수준인 가계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사회안전망 강화와 가계 소득 증대를 골자로 한 ‘사람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확인된 전력 소비 10.4조 kWh라는 압도적인 에너지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은 저렴한 전력을 활용한 AI 클라우드와 첨단 제조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벌려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S&P 글로벌의 루이스 쿠이스는 “중국은 현재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거시경제적 불균형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의 ‘인파루션(내부 과잉 경쟁)’ 상황을 피하기 위한 수출 의존이 국제적 마찰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