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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구글 제미나이, 챗GPT 추격 넘어 역전하나…AI 주도권 판도 흔들

구글 제미나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제미나이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기술력과 자원, 유통망, 데이터 접근성까지 고루 갖추며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챗GPT의 등장으로 한때 주도권을 빼앗겼던 구글이 불과 3년 만에 AI 경쟁의 중심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제미나이가 승기를 잡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구글이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사실상 모두 확보한 유일한 기업으로 보인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모델·자원·유통·데이터…“구글만 모두 갖췄다”

더버지는 AI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확보하려면 최고 수준의 모델 성능, 대규모 연산 자원, 실제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 접근권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짚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연산 자원에만 수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배경도 이 때문이다.

이 기준에 비춰볼 때 구글은 가장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제미나이 3’를 통해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대형언어모델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벤치마크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작업에서 최상위권 성능을 보인다는 데 이견이 크지 않다.

제미나이 3의 경쟁력 배경으로는 구글이 수년간 자체 개발해온 TPU가 꼽힌다. TPU는 ‘텐서처리장치’의 약자로 구글이 AI 연산을 위해 직접 설계한 전용 반도체다.

이 덕에 구글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체 칩을 활용해 AI 학습과 추론을 최적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더버지는 “구글만이 AI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하는 풀스택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 애플과 손잡은 제미나이…유통망에서 승부수


기술을 확보한 구글은 이를 빠르게 대중 서비스에 연결하고 있다. 더버지는 최근 구글과 애플이 제미나이를 차세대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점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았다. 애플은 이 계약을 위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4680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제미나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음성비서 서비스 중 하나인 시리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게 된다. 애플에 따르면 시리는 하루 약 15억건의 요청을 처리한다. 이는 오픈AI가 밝힌 챗GPT의 하루 약 25억건 요청과 비교해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더버지는 “제미나이 앱 자체는 아직 챗GPT보다 이용자가 적지만 시리와의 결합은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용자 데이터 직접 연결…‘개인 지능’ 기능 공개

구글의 또 다른 승부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선택할 경우 제미나이가 검색 기록, 유튜브 시청 내역, 지메일, 사진, 파일 등 구글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응답을 생성하도록 한다.

더버지는 “구글이 이미 알고 있던 방대한 개인 정보가 이제 제미나이의 지능이 됐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용자가 매번 맥락을 설명하지 않아도 제미나이가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 기능은 유료 이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 중이지만 구글은 이를 검색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버지는 “제미나이를 개인 데이터와 인터넷, 세계 정보를 모두 연결하는 관문으로 만들려는 구글의 구상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챗GPT가 먼저 왔지만 판은 다시 짜이고 있다”


더버지는 지난 2022년 챗GPT 등장 당시 구글이 명백히 대응에 늦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후 자원을 집중해 AI 전략을 빠르게 재정비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산업이 챗봇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구글만큼 준비된 기업은 없다는 평가다.

더버지는 “챗GPT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와 방대한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델 성능, 자원, 유통, 데이터 측면에서는 구글이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며 “아이폰 생태계까지 제미나이의 영향권에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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