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업종 전반 랠리…트럼프 1조5000억 달러 안보 예산 요구도 투심 달궈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는 2026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11% 상승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군사 작전 이후 방산주 전반에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
노스럽 그러먼과 록히드마틴 등 주요 방산업체 주가도 4% 이상 상승했고, 드론 제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는 40%를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산업체들에 대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부 종목이 전날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도 안보 예산으로 무려 1조5000억 달러(약 2178조 원)에 달하는 지출을 요구하자 방산주는 다시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방산주의 연초 상승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국방·안보 지출 증가 기대에 주목했다”며 “에어로바이런먼트와 같은 신흥 업체들은 전쟁 양상의 변화에 베팅하는 투자처로 평가받아 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3해리스 주가는 약 40% 상승했고, 노스럽 그러먼은 22% 올랐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는 올해 추가 상승을 이끌 잠재력이 있는 종목으로 록히드마틴을 지목했다. 그는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지난해 동종 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해트필드는 “보다 매파적인 현 미국 행정부 기조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이 결합하면서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방산주 ‘훨훨’
글로벌 방산주들도 이날 일제히 날아올랐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독일의 대표 방산업체 라인메탈 주가가 각각 5%, 1.4%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만의 항공우주산업개발공사(AIDC), 일본의 호와 머시너리 주가가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방산주 강세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질서가 뒤흔들린 이후 수년간 이어져 온 업종 전반의 강한 수익률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위산업은 그동안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분야로 부상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자국 안보 지출 확대를 압박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는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대규모 국방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후 내년도 국방비를 약 5000억 달러 증액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백악관은 이번 작전으로 인해 미군이 향후 수년간 해당 지역에 관여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비 증액이 현실화할 경우 주요 방산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제프리스의 실라 카야오글루 애널리스트는 노스럽그루먼의 주당순이익(EPS)이 약 13%, 제너럴다이내믹스의 EPS는 약 11%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윌리엄 블레어는 에어로바이런먼트와 카먼 홀딩스 등 중소형 방산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루이 디팔마는 이 수치가 “협상의 출발점에 불과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객 보고서에서 미국 의회가 실제로 승인할 가능성이 있는 국방비 증액 규모는 지난해 여름 통과된 세제·지출 법안에 포함됐던 약 15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