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정예 ‘델타포스’를 투입해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이들이 수십년 동안 불법으로 권력을 장악했고, 정부 권력을 지렛대 삼아 마약 밀반입 등 각종 범죄로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강화했다며 법무부가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미 지난해 말 베네수엘라 인근에 F-35 스텔스 전투기부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 항공기, ‘데브그루’ ‘델타포스’ 등 최정예 특수부대를 전진 배치하면서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주말 새벽을 틈타 기습 작전이 벌어졌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곧바로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과 베네수엘라 불법 정권을 몰아내는 데 미국이 힘을 쓴 것뿐이라는 긍정 평가가 엇갈린다.
이 같은 찬반 논의와 별개로 주식 시장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과거 1989년 파나마 침공,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시장 흐름이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 후폭풍을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전쟁
이라크 전쟁은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이나 파나마 침공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명칭에서도 나타나듯 전쟁이다.
2002년 하반기부터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3년 3월 20일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대량 살상 무기(WMD)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이 시작됐다.
이라크 전쟁 당시 투자자들은 “소문에 팔고, 뉴스에 샀다.”
당시 증시는 닷컴 거품 붕괴 후폭풍과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겹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2년 3월 고점을 찍었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월이 되자 전고점 대비 34% 폭락했다.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진 것이다.
그러나 2003년 3월 20일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미군의 압도적 우위가 확인되자 시장은 급반등했다. S&P500 지수는 개전 후 한 달 동안 16% 가까이 급등했다. 1년 뒤에는 27% 넘게 폭등했다.
파나마 침공
소규모의 ‘치고 빠지는’ 국지작전이 벌어졌던 1989년 12월 20일 미국의 파나마 침공은 증시에 심각한 충격을 주지 않았다.
파마마 침공 작전이 시작된 1989년 12월 20일 전후로 S&P500 지수는 약 3% 하락했다.
개전 직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외려 상승했던 이라크 전쟁 당시와 다르다.
침공 뒤 한동안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지속됐고, 낙폭이 7%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30%대 낙폭에 비해 '찻잔 속 태풍' 수준이었다.
이런 흐름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S&P500 지수는 반등을 시작해 침공 1년 뒤에는 약 15% 상승했다.
파나마 운하의 안전과 마약 유통 차단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에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미국은 당시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체포해 마약 카르텔과 결탄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세웠다.
베네수엘라 침공
베네수엘라 침공은 1989년 파나마 침공과 2002년 이라크 전쟁의 양면성을 모두 갖고 있다.
미국은 3일 새벽 2시 수도 카라카스와 주요 공군 기지를 집중적으로 공습하면서 작전을 시작해 작전 개시 단 3시간 만에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압송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파나마 침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미 군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미 법정에 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베네수엘라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파나마 침공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치고 빠지기' 식 작전으로 변동성을 최소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은 파나마 침공 당시에는 노리에가에 의해 당선이 무효화됐던 기예르모 엔다라 대통령을 미군 기지 내에서 즉각 취임 선서하게 했다. 파나마 정권이 신속하게 승계되도록 했고, 미군은 곧바로 철수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군정을 예고했다.
돈이 들더라도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세우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도 알 수 없이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묶이게 되면서 증시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불가피해졌다.
군정이 몰고 올 변수가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 높다.
뉴욕 증시가 5일 다시 문을 열면 이런 불안감 속에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