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2700만 대 판매하며 일본(2500만 대) 추월… 20여 년 일본 독주 체제 종식
태국 등 아세안 시장서 일본 점유율 급락… ‘디플레이션 수출’로 전 세계 영토 확장
태국 등 아세안 시장서 일본 점유율 급락… ‘디플레이션 수출’로 전 세계 영토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20년 넘게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자동차의 독주 시대가 저물고, 거대한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차굴기’가 완성된 모양새라고 3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3년 만에 800만 대 격차 역전… 중국의 파상공세
닛케이 아시아가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 등을 집계한 결과, 2025년 중국 자동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때 연간 3000만 대(2018년)에 육박했던 일본차 판매량은 올해 2500만 대 수준에 머물며 2위로 내려앉았다. 2022년까지만 해도 일본이 중국보다 800만 대가량 앞서 있었으나, 단 3년 만에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비중이 60%에 육박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1800만~2800만 원대(10만~15만 위안) 저가형 모델이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 일본의 안마당 ‘동남아’ 잠식… 태국 점유율 90% → 69% 추락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국내의 치열한 가격 전쟁과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수출’ 전략이다.
일본 차의 텃밭이었던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차 판매는 올해 49% 급증한 5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 내 일본차 점유율은 5년 전 90%에서 올해 69%까지 수직 하락했다.
EU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관세 영향이 적은 PHEV 수출을 빠르게 늘리며 올해 유럽에서 230만 대(7% 증가)를 판매할 전망이다.
중남미(33% 증가)와 아프리카(32% 증가) 등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 글로벌 통상 마찰 격화와 일본의 대응
중국차의 급습에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EU 역시 최대 45.3%의 관세로 맞서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제조사들은 ‘중국식 방식’을 도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닛산은 중국에서 개발한 저비용 전기차를 역수출하기 시작했고, 토요타는 동남아 공급망에서 중국 부품업체 조달 비중을 높여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2025년은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세계 정점에 오른 해"라며 "향후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각국의 규제와 중국의 수출 공세 사이의 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