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3호, 팰컨 9 설계 계승…재사용 로켓 기술로 글로벌 발사 시장 공략
국영 주도에서 민간 자본 중심 체질 개선…IPO 추진 통해 자금 확보 박차
머스크 "스타십 특징 차용했으나 우리와는 차원 달라" 견제구 날려
국영 주도에서 민간 자본 중심 체질 개선…IPO 추진 통해 자금 확보 박차
머스크 "스타십 특징 차용했으나 우리와는 차원 달라" 견제구 날려
이미지 확대보기랜드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혁신 모델을 적극적으로 학습하며, 폐쇄적이었던 중국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도전과 실패 용인'이라는 서구식 스타트업 문화로 바꿔놓고 있다.
"모방 아닌 학습"…중국판 팰컨 9 '주작 3호'의 야망
29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최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랜드스페이스는 중국 민간 기업 최초로 재사용 가능한 로켓 시험 발사를 감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비록 주작 3호(Zhuque-3) 로켓의 1단 추진체 회수 시험은 착륙 연소 실패로 끝났지만, 업계는 이를 중국 우주 산업의 거대한 진보로 평가하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주작 3호의 수석 설계자 다이 정은 "스페이스X는 제품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실패를 통해 개선점을 찾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우리는 그들의 합리적인 설계를 인정하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작 3호는 스페이스X의 주력 모델인 '팰컨 9'과 유사한 저비용 재사용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를 '중국판 팰컨 9'이라 부르고 있다.
실패 금기 깨진 중국…민간 자본 수혈로 '스타쉽' 추격
중국의 국가 주도 우주 프로그램은 역사적으로 실패를 극도로 꺼려왔으나, 랜드스페이스의 등장은 이러한 보수적 문화를 깨뜨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우주 산업을 민간에 개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랜드스페이스와 같은 유력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시장에서 막대한 시험 비용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1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려는 베이징의 대규모 위성군 구축 계획과 맞물려 있다. 다이 정 설계자는 "스페이스X가 스타쉽 시험 과정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자본의 힘"이라며, 중국 역시 상업 우주 비행 분야에 대한 자본 시장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견제 "디자인은 비슷하나 차원은 다르다"
랜드스페이스의 급성장에 일론 머스크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주작 3호의 조립 영상을 본 후, "그들이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인 스타십의 특징(스테인리스강 외피 및 메탈록스 연료)을 팰컨 9 아키텍처에 적용해 성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스타쉽은 그들과 차원이 다른 단계에 있다"며 기술적 격차를 강조했다.
실제로 랜드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강과 메탄-액체 산소 혼합 연료인 '메탈록스'를 사용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록 이번 착륙 시험은 실패했지만, 랜드스페이스는 2015년 두 차례 실패 끝에 성공을 거둔 스페이스X의 전례를 본보기 삼아 다음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