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객사 이탈 및 보조금 폐지 여파로 사업 구조 재편 가속
LG엔솔, 13조 원 규모 계약 증발에 ESS 비중 확대… SK온, 포드와 합작 종료 후 홀로서기
LG엔솔, 13조 원 규모 계약 증발에 ESS 비중 확대… SK온, 포드와 합작 종료 후 홀로서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대선 이후 보조금 폐지 우려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속도 조절'이 현실화되자, 전력망 안정화 수요가 급증하는 ESS 시장을 새로운 탈출구로 삼은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각) 배터리뉴스가 보도했다.
◇ LG엔솔: 13조 원 증발의 충격, 'ESS'로 메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 달 사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대형 계약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포드와의 9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이 무산된 데 이어, 미 프로이덴버그와의 4조 원대 상용차 배터리 계약도 고객사의 사업 철수로 사실상 붕괴됐다.
이에 대응해 LG엔솔은 미국 내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혼다와의 합작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4.2조 원의 실탄을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 SK온: 포드와 동맹 종료, '독자 생존'과 ESS 강화
SK온 역시 핵심 파트너였던 포드와의 합작 관계가 재편되면서 중대한 기로에 섰다.
포드와 켄터키·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기로 했던 '블루오벌 SK' 프로젝트가 대폭 수정됐다.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단독 통제권을 갖게 되며, 포드는 켄터키 공장을 독자 운영하며 한국 기술 대신 중국 CATL의 저가 배터리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SK온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쏠려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ESS 전용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기고, 북미 전력망 시장 공략을 위한 독자적인 ESS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넘어야 할 산: 중국발 ‘반값 LFP’ 공세
두 기업 모두 ESS를 돌파구로 낙관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 내 한국 3사의 점유율은 35%로 급락한 반면, 중국 브랜드는 64%까지 치솟으며 압도적인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FP가 이미 업계 표준이 된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별화와 더불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